지금 하늘에선 각 정당의 대권주자들이 펼치는 「용의 전쟁」보다 더욱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름하여 「항공기對戰」. 하늘의 패권을 잡기 위해 펼치는 항공관련 메이저들의 전투는 총칼은 들지 않았지만 실전보다 치열하다.
올림픽의 경우 금, 은, 동으로 색깔은 다르지만 3위까지 메달을 수여하고 선전을 축하하나 이들 기업간의 전쟁에서 2등은 몰락을 의미한다. 전부 아니면 전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는 합종연횡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MD)에 이어 록히드 마틴과 노드롭 그루먼사가 합병했고 MD와 손잡았던 영국의 에어로 스페이스(BAe)가 정적이었던 록히드 마틴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 이러한 합병과 제휴의 열풍이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수십 개에 달했던 미국의 국방 및 우주항공분야 방산업체를 보잉과 록히드 마틴이라는 2개의 거대기업을 탄생시킨 것이다.
최근 몇년간 이뤄진 미방산업체 통폐합을 이끌어낸 장본인은 월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다. 그는 국방 차관으로 재직하던 93년부터 방산업체들이 통폐합하지 않으면 사양의 길로 접어든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페리가 국방장관으로 재임했던 90년대 중반께 국방부의 무기구입액은 한국전쟁 이후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쳤으며 이때부터 방산업체의 통폐합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세계 2차대전 막바지 모두 26개에 달하던 미국의 전투기 생산업체가 이제는 보잉과 록히드 마틴 등 2개사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95년 마틴 마리에타를 흡수, 합병한 록히드 마틴은 이번 노드롭사 합병으로 보잉사에 이어 세계 2대 우주 항공기 제작업체로 부상했으며 전투기 분야에선 세계 최고를 자랑하게 됐다. 보잉도 맥도널 더글러스와의 합병으로 항공기 시장의 맞수인 유럽의 에어버스 컨소시엄을 압도하고 항공기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항공업계의 합병과 제휴 열풍은 국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지금부터라도 항공대전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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