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공인 산업디자인 전문회사가 1백개를 넘어섰다.
지난 92년 통상산업부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이 디자인 개발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발맞춰 디자인 전문업체에 대한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해 도입한 공인산업디자인 전문회사제도는 시행 첫해 2개사로 시작해 지난 95년에 63개, 지난해 80개로 늘어났으며 최근 (주)문화환경이 1백번째 공인을 받음으로써 시행 6년 만에 1백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분야별로는 제품디자인 45개, 시각디자인 35개, 환경디자인 11개사 등이다.
이처럼 단시간내에 공인업체들이 증가하게 된 것에 대해 산업디자인진흥원측은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디자인에 대한 투자는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디자인 전문업체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산업디자인개발 지원사업에 산업디자인진흥원과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전국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것 △기업체들이 공신력을 확보한 공인업체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인 디자인전문업체의 양적인 팽창에 대해 비판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선 통산부와 산업디자인진흥원측이 공인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해 공인회사 수 늘리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통산부와 산업디자인진흥원은 당초 공인산업디자인 전문회사로서의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학력과 일정한 시험을 통해 전문인력의 자질을 판정하고 통산부, 산업디자인진흥원, 학계 인사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공인디자인전문회사 심의위원회」가 종합적인 평가한 후 공인자격을 부여하도록 했다.
그러나 전문인력에 대한 심사와 심의위원회의 평가활동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 그나마 올해 5월1일자로 자본금 5천만원에 전문인력 3명 이상인 업체이면 공인자격을 주는 등 산업디자인전문업체 공인제도를 사실상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함으로써 디자인 전문업체의 자격을 질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나 수단은 아예 없애버렸다.
또 최근들어 산업디자인계가 제품, 시각, 포장 등 분야별로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와 달리 국내의 공인업체들은 대부분 경영상의 이유로 여러가지 영역에 손을 대고 있는 종합디자인업체로 활동하고 있어 현재의 공인제도는 디자인업체의 전문화를 유도하기 어렵다는 허점도 지적되고 있다.
또 전체 공인디자인회사중 84%가 서울, 경기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것도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산업디자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기업체들이 신뢰성을 갖고 디자인 개발을 맡길 수 있는 공인업체의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으로도 충분한 자격을 갖춘 디자인 전문업체를 선별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R&D 주52시간 예외…특별연장근로제로 '우회'
-
2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5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2035년 양자 경제 선도국 도약” 양자전략위 출범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9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10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