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콘덴서업계, MF콘덴서에 「무게중심」

최근 마일러콘덴서를 주력품목으로 생산하는 중소, 영세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거나 사업을 정리하는 등 마일러콘덴서의 사업성이 떨어짐에 따라 마일러콘덴서와 금속증착필름(MF)콘덴서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업체들의 무게중심이 MF콘덴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80년대중반 이후부터 국내업체들이 주력해온 마일러콘덴서 사업이 최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지역 후발업체들의 가격을 무기로 한 맹추격으로 경쟁력이 약화됨에 따라 콘덴서업체들은 아직 마일러콘덴서에 비해 고급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개당 단가가 6∼7배가량 높은 MF콘덴서 부문에 비중을 둔 사업경향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들은 기존에 가동하고 있던 마일러콘덴서 생산라인을 중국 등 해외현지법인을 설립, 이전하거나 타업체에 매각, 이관하는 등 마일러콘덴서 사업을 정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생산을 통한 내실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마일러콘덴서의 생산설비를 중국 청도공장으로 이전한 한국트라콘은 올초 국내에서의 마일러콘덴서 사업을 정리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별도법인으로 있던 봉춘산업을 흡수합병하고 총무, 관리부문을 경영지원부로 통합해 제품생산을 위한 지원을 강화했으며 15억원을 투자해 MF콘덴서용 생산설비를 확충, MF콘덴서 생산능력을 연초의 2배인 월 7백만개로 늘렸다.

진영전자는 올초 채산성이 낮은 마일러콘덴서 사업을 타업체에 정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MF콘덴서 및 폴리프로필렌(PP)콘덴서 사업을 특화하기 위해 생산공정별로 3개팀으로 구성한 팀제를 적용, 지난해말 각각 월 3백50만개 수준이던 PP 및 MF콘덴서의 생산량을 최근 월 9백만개로 끌어올렸으며 금년말까지 설비보강을 통해 이들 콘덴서의 생산량을 월 1천1백만개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룡전자도 부천 본사의 마일러콘덴서 생산설비를 지난 95년 중국의 심천경제특구 인근에 설립한 「서룡홍콩유한공사」에 단계적으로 이관, 장기적으로 마일러콘덴서 전량을 중국공장에서 생산키로 하고 국내에서는 MF콘덴서 등 가격 단가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마일러콘덴서 부문에서 특유의 설비자동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선일전자도 하반기중 8억원을 투자해 MF콘덴서의 생산량을 연초의 월 5백만개에서 8백만개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추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공장증축이나 제2공장 건설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흥전자도 최근 MF콘덴서의 코팅방식을 기존의 에폭시방식에서 생산성이 높은 파우더방식으로 바꾸고 생산량을 현재의 월 1백만개에서 금년말까지 1백80만개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콘덴서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 수준이 한단계 높은 제품을 특화하는 길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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