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안정기업계에 또 덤핑입찰 논쟁

전자식안정기 업계가 또다시 덤핑입찰 논쟁에 휩싸였다.

LG산전이 최근 포항제철의 광양제철소의 전자식안정기 입찰에서 타업체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수주권을 따내면서 경쟁업체들이 LG산전의 입찰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은 덤핑입찰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LG산전은 이번 입찰에서 32W 2등용을 1만 9백원에 입찰가를 써내 1만 3천원 정도의 입찰가를 제시한 루멘전광, 중앙전자통신, 두영전자 등을 제치고 약 2만개의 전자식안정기를 광양제철소에 공급키로 하는 권리를 획득했다.

이에대해 타 안정기업체들은 그동안 32W 2등용의 입찰가가 평균 1만3천~1만4천원 가량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명백한 덤핑입찰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는 반면 LG산전은 생산성 향상으로 제조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타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포철이 이번에 제시한 제품사양이 정격전압회로를 채용해야 하는 등 기존 제품에 비해 원가상승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LG산전이 이같은 가격으로 입찰한 것은 명백한 덤핑입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산전은 『그동안 원가절감에 주력한 데다 특히 이번 물량이 대형이고 결제도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등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해 이정도 입찰가가 가능했다』며 『수출도 개당 10달러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덤핑이라는 타업체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이번 덤핑입찰 논란이 그동안 내수시장에 소극적이었던 LG산전의 적극적인 공세와 시장을 사수하려는 기존 업체들간의 신경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의 모임인 고마크협의회는 다음주 회의을 갖고 이번 LG산전의 저가입찰과 관련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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