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개국 준비기간 문제로 성공적인 시험방송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EBS의 위성교육방송 2개 채널이 오는 25일부터 전파를 탄다. EBS위성교육방송은 「실용화시험국」 형태로 출범하지만 고교생을 위한 위성1TV의 경우 주당 52.5시간, 초중등생을 위한 위성2TV는 주당 72시간씩 본방송체제에 들어간다.
디지털위성방송 서비스로는 KBS에 이어 두번째인 EBS위성교육방송은 과외수요를 일정 부분 흡수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한편 공교육의 내실화를 담당한다는 기본목적 외에도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박흥수 EBS 원장은 12일 위성방송 설명회에서 EBS위성교육방송이 그동안 소외계층으로 분류됐던 농어촌 및 도서벽지분교의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의 소외 교육계층외에도 일본, 중국, 러시아, 동남아에 거주하는 해외교포자녀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도 지원가능하다는 점은 교육기회의 균등화 실현과 연결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위성교육방송을 통해 EBS와 우리 교육계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멀티미디어 교육을 축으로 한 정보화 기반조성」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EBS는 8월25일 개국과 동시에 방송프로그램 내용을 EOD(주문형교육)서버에 저장,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열람토록 한 상태다. 또한 부설 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의 교육정보 종합서비스시스템인 에듀넷(Edunet)에 「사이버 스쿨」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교육을 입체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BS는 위성교육방송이 이같은 멀티미디어 교육환경을 통해 지원될 경우 학생들의 정보화 열기를 가속화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BS는 이같은 위성교육방송이 본연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이다. 위성체 및 지구국소유자인 한국통신과의 협력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며 프로그램 제작 및 이의 수신을 위한 작업도 완료단계에 있다.
1만1천여 일선학교의 세트톱박스 구입과 관련, 정부지원을 통한 각 지방자치단체 입찰이 이뤄져 15일까지는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고 내부기자재 구축 및 제작, 편성인력배치도 마무리됐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70명의 강사진을 선발했다.
또한 외주제작을 위해 A&C코오롱, 미디아트, CM코리아, 서울국제위성뉴스, V존 등 6개 독립프로덕션을 선정했다. 교재배급을 위해서도 8개 출판사를 공개경쟁입찰로 선정했다. 일선 학교의 시청외에 일반가정에서의 위성교육방송 수신을 위해서도 주변기관의 협조를 완료한 상태이다. 또 EBS는 지난달부터 케이블TV협회 산하 종합유선방송국(SO)협의회, 한국유선방송협회 등과 협의를 통해 중계전송문제를 매듭, 8백만세대를 시청가구로 확보했다.
케이블TV의 경우 고교생을 대상으로한 EBS위성 1TV와 초중등생을 위한 EBS위성 2TV의 채널을 각각 채널 48, 채널 49로 확정했고 중계유선방송의 경우는 위성1TV와 위성2TV서비스를 각각 채널 19, 채널 20으로 제공한다. 가입자가 세트톱박스를 구입해 DTH(Direct To Home)방식으로 시청할 경우는 채널 13(위성1TV)과 채널 14(위성2TV)로 시청하면 된다.
EBS는 이밖에도 무궁화위성방송 전용수신카드를 통한 PC시청, 아파트 등 공동주택지의 공청수신시설 등을 통해서도 EBS위성교육방송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미 위성방송서비스를 시작한 KBS위성방송과 방송관계자들은 특수계층을 대상으로 한 이번 EBS교육방송이 얼마나 많은 위성방송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지지않아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내년까지 최고 10여만에 달하는 DTH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먼저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선교사들과 입시전문 및 보충지도 학원들로부터 일차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며, 입시생을 둔 중산층이상 가정의 세트톱박스 구입도 크게 늘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벌써부터 입시생을 둔 중산층이상의 가정들은 세트톱박스 구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절름발이 상태에 있는 KBS위성방송이나 세트톱박스 산업의 활성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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