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운드 등 고급 스피커의 핵심기술인 3차원(입체)음향기술인 「3S」가 순수한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신뢰성을 검증받아 상품화가 급진전함으로써 수입대체는 물론 외국으로부터 특허료까지 받게 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최평 교수팀이 3차원 음향기술인 「3S」를 자체개발한 이후 음향기기를 생산하는 전자업체들이 이 기술을 채택, 잇따라 상품화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일부 업체는 이달 말 이를 생산, 수출키로 하는 계약까지 체결했다.
3차원 음향기술이란 두개의 스피커로 마치 여러 개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이를 채용할 경우 별도의 스피커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도 가정극장시스템에서 재생되는 소리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어 수요가 크게 확산될 유망 분야다.<자세한 내용은 본지 8월 12일자 18면 테마특강 「순국산 3S 서라운드 기술」 참조>
특히 국내 업체들은 종전까지 이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지 않아 SRS, Q사운드 등 외국 업체들에게 로얄티를 주고 기술을 도입했는데 이번 상품화 성공으로 수입대체는 물론 우리나라가 로얄티를 받는 지위에 올라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3S를 응용한 상품화작업에 가장 활발히 나서고 있는 업체는 디텍정보통신으로 최평 교수팀으로부터 기술지도를 받아 가정극장시스템용, 멀티미디어PC용, 카오디오용 등 3가지 제품을 개발해 최근 양산체제를 갖추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일본, 영국, 중국 등의 현지 업체들에게 시제품을 선보여 이미 30만대 가량의 수출물량을 확보했으며 내년에 1백만대의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디텍은 연말부터 이를 국내에도 판매하기 위해 최근 사원을 모집하고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주)청남은 3S기술을 응용한 카오디오를 개발해 수출에 나설 계획이며 삼성전기도 9월께 3S회로를 내장한 PC용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TV 등에 채용했던 SRS사의 제품을 3S회로로 대체하기 위해 최평 교수팀과 기술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전자, 한싸운드, 엘마 등 10여개 업체들도 3S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견본품을 가져갔으며 특히 한국전자는 이를 IC칩으로 개발해 국내외 음향기기 업체들에게 대량으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평 교수팀은 교내에 「3S 테크」란 벤처회사를 설립해 신기술 개발에 따른 특허등록, 기술제공 및 로열티를 받는 라이센싱 업무를 추진하는 등 3S에 대한 기술보호 사업을 펴고 있다.
한편 일본의 대형 비디오 체인 업체는 국내 모업체와 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로열티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3S가 개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의 SRS사는 최근 로열티를 1달러50센트에서 50센트로 대폭 낮추는 등 3S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며 『외국 업체가 로열티를 낮출 정도로 기술적 위협이 된 것만 해도 커다란 성과』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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