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 프로젝터시장 30% 급팽창

50인치 이상의 초대형 스크린에 각종 영상물을 투사해 볼 수 있는 액정 프로젝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관공서, 기업체, 연구소 등에서 교육 및 프리젠테이션용으로 사용되었던 슬라이드나 오버헤드프로젝터(OHP)를 대체하면서 틈새시장을 형성해왔던 액정 프로젝터는 올들어 학교와 가정으로 보급이 늘면서 7월말 현재 작년보다 30% 증가한 2천2백여대(약 1백80억원)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정부가 과학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수고교를 중심으로 멀티미디어 교실이나 첨단 어학교실 마련을 지원하면서 특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며 일반가정에서는 TV, VCR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어 대형빌라와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설치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샤프사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주)샤프전자의 경우 올들어 7월말까지 1천2백여대를 판매, 내수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PC용과 비디오용을 포함, 5개 기종을 공급하고 있는 샤프전자는 XGA급(해상도 2백30만화소)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샤프와 함께 후지쯔, 산요, 엡슨, NEC 등 액정소자 및 광학기술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산 제품이 내수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아폴로, ASK사 등 미국, 유럽산 제품들을 수입하는 업체들을 포함할 경우 총 10여개를 넘는 수입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산제품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VCR나 컬러TV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비디오 전용 기종을 중심으로 수입품의 시장잠식에 대응하고 있는데 시장점유율은 3%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학교에서 수요가 늘자 PC와 연결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을 최근 새로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불황여파로 기업체에 대한 판매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예상 밖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보급이 활발해지고 있고 각급학교의 예산집행이 4.4분기에 집중되어 있어 국내 액정 프로젝터시장이 연말까지는 최대 5천대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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