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는 기술이다.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기계 사이에서 얼굴을 맞대고 의사를 전달하는 통로를 지칭하는 인터페이스는 가만히 앉아서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컴퓨터 역사는 인터페이스의 역사라고 할 만큼 인터페이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사용자들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컴퓨터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인터페이스 개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페이스의 시초는 애플이다. 더욱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애플은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의 대명사로 인식되면서 발전을 거듭했었다. 최근 들어 애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인터페이스의 부족 때문이다. 전세계 컴퓨터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윈텔」 진영과의 호환성 부족은 애플의 몰락을 부채질했다. 애플은 급기야 듀얼 운용체계(OS)쪽으로 선회한다고 발표, 재기의 발판 또한 인터페이스에서 찾고 있다.
인터페이스 기술은 최근들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단순한 텍스트 위주의 환경에서 그래픽 환경(GUI)로 발전한 다음 최근에는 웹 이용법을 활용한 WUI(웹 유저 인터페이스)로 확대되고 있다. WUI는 인터넷 열풍에 편승, 확대일로에 있으며 향후 모든 컴퓨팅환경이 웹 베이스로 이전될 전망이다. WUI환경에서는 웹브라우저와 OS를 통합, 기존의 OS 및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인터넷 이용방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업체마다 사용법이 달라 제품마다 별도의 사용법을 배워야 했던 점에 비추어보면 WUI는 과히 하나의 혁명이다.
난맥상을 띠고 있는 국내 정치, 경제 부문에서도 컴퓨터업계의 인터페이스 개발노력의 절반만큼의 힘을 기울였더라도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결국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곳에서 오해가 발생하고 이 오해가 우리들을 불안과 조급함으로 몰기 때문이다.
인터페이스는 기술이다.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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