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공중전화기 도입으로 관리형 공중전화기의 공급물량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대부분의 공중전화기 생산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한국통신이 그간 통신공업협동조합 단체수의계약 품목으로 전면적으로 공급해왔던 공중전화기 공급방식을 실수요자가 필요시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자급제로 전환함에 따라 생산능력이나 마케팅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매출부진으로 잇따른 부도에 휘말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초 80여개에 이르렀던 공중전화기 공급사들이 지난 해 말에는 50여개로, 올해에는 정상적으로 이 분야 사업에 나서고 있는 업체가 10여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해부터 승일산업을 비롯해 태흥정밀, 한국산광 등 중소 공중전화기 공급업체들이 부도로 잇따라 쓰러졌으며 나머지의 업체들도 이같은 도산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간 정부투자기관인 한국통신이 오는 10월부터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단체수의 계약품목이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여 업계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통신공업협동조합에서 공급하는 공중전화기 공급물량이 지난 해 4만여대에서 올해에는 1만대 미만으로 격감해 그간 나눠먹기식으로 사업을 펼쳐왔던 업체들이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특히 한국통신이 추진하는 주화, 카드겸용 차세대 공중전화기 사업도 현재 기능결함으로 구매물량이 대폭 줄어들어 대다수의 공중전화기 공급사들이 문을 닫을 처지』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그간 꾸준하게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일부 업체들은 지난 해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이채를 띠고 있다.
자급제 공중전화기 실시로 반석산업을 비롯해 이성공업, 명성전자, 연흥기연, 진영전자 등이 재미를 모고 있으며 앞으로 공급될 직접회로(IC)카드 공중전화기분야에서는 부산의용촌이 한국통신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통신시장의 개방에 대비해 살아남을 수 있는 업체들은 불과 10여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그간 단체수의 계약으로 초래됐던 경쟁력 상실이 올해를 정점으로 회복하는 계기로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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