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케이블TV 홈쇼핑 출범 2년 (중)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주류는 생활가정용품이다. 가정주부가 주고객인 까닭이다.

홈쇼핑텔레비전과 LG홈쇼핑이 지난 2년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정용품의 판매가 전체상품 판매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39쇼핑의 경우 총 1만4천8백38종류의 상품중 30.85%인 4천5백78개 품목이 가정용품이다. LG홈쇼핑도 전체 판매제품중 22%가 가정용품이다. LG홈쇼핑의 경우 지난 95년 8월부터 96년 7월까지 가정용품의 판매는 29%에 달했다. 30, 40대 주부층이 주고객인 만큼 가정용품 판매가 많은 것도 일면 당연한 일이다.

가정용품 다음으로 주력상품은 전자제품. 39쇼핑의 전자제품 판매비율은 14.05%. LG홈쇼핑은 지난해 19%에 이어 올해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제품의 판매비중이 전체 상품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TV홈쇼핑이 전자대리점, 양판점과 함께 새로운 전자유통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어 패션잡화용품, 스포츠레저용품, 식품, 서비스 등의 순으로 판매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초기 주력상품이었던 가정용품의 판매비율이 점차 줄어들면서 기타 비주력 상품군의 약진세가 두드러져 판매상품의 다양화가 실현되고 있다.

이와 함께 큰 변화를 보인 것은 국산 대 외산 비율. 개국당시 전체의 50%를 웃돌던 외산제품의 비율이 현재 28%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방송초기 가정용품의 외산비율은 90%선까지 육박했으나 현재 국산 상품개발에 힘입어 외산은 50%선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외산제품의 비율이 높은 상태다.

이에 대해 TV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디자인 등 상품개발에서부터 다양성이 부족하고 AS 및 반품처리가 어려우며 하루 2백여가지 이상 방송되는 상품의 구색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득이 외산제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을 억지로 팔 수는 없는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 TV홈쇼핑사가 외산제품의 판매비율을 줄이고 국산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실시한 것이 중소기업유통센터나 지상파TV와의 업무제휴. 홈쇼핑텔레비전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공동으로 상품전을 개최해 국산제품의 판매비율을 높이고 있다.

LG홈쇼핑은 MBC와 협력해 「TV 큰시장」을 개최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마케팅정책을 펼쳐왔다. 이러한 업무협력이 50%를 웃돌던 외산제품 판매비율을 28%까지 끌어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LG홈쇼핑과 홈쇼핑텔레비전의 상반기 10대 히트상품중 90% 이상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이와 함께 가격면에서도 메리트를 부각시키고 있다. 두 TV홈쇼핑사는 똑같이 회원제 카드를 발급하고 5%의 적립금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가격할인을 대체하고 있다.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의 설립취지는 국내 중소기업을 보호, 육성하고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매출을 올린다는 긍정적인 역할을 안고 출범했다. 그러나 출범초기 다소 현실적응에 치우쳐 고유의 목적의식을 상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고객층이 30, 40대 주부로 몰리다보니 상품의 영역에도 한계가 있었다. 지나친 경쟁으로 변칙적인 할인경쟁도 있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재정비의 수순을 밟고 있어 앞으로 서비스 경쟁체제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다분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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