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아멜리오 회장 퇴임 이후 애플 신임회장 선정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애플 이사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애플 진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이 최근 프랑스 경제전문지 「라 트리뷴」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엘리슨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번주 애플 이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것이며 6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맥월드 엑스포」에서 자신을 포함한 애플의 새로운 경영진들이 정식 소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 「뉴욕 타임스」는 최근 어도브 시스템스의 존 워녹 회장과 중개업체인 햄브레치&퀴스트社의 투자은행가 데니얼 케이스등이 애플 새 경영진의 유력한 영입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슨 회장은 또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번 이사회 참여를 계기로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애플내 실세인 스티브 잡스와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엘리슨의 이사회 참여를 계기로 이들간의 공조체제가 한층 굳어짐과 동시에 스티브 잡스의 회장선임도 더욱 유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애플의 공개인수를 추진하려다 무산된 바 있는 엘리슨 회장은 이번 이사회 일원으로 이 회사와의 연결고리를 일단 마련한 후 다시 자신의 네트워크 컴퓨터(NC) 구상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내에서 NC개발을 직접 지휘하며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체제에 대항,애플을 NC사업의 구심체로 활용한다는 자신의 전략이 맞아 떨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슨은 「라 트리뷴」紙에서 『애플은 살아나야 하고 또 살아날 것이다. 왜냐하면 컴퓨터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배우들의 역할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애플과의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아무튼 엘리슨회장의 합류를 계기로 애플 경영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며 신임회장 선임문제도 이번주중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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