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공장 벤처기업 「납품 제약」.. 대기업·정부기관 지정 기피

자체 생산라인 없이 사업하는 무공장 벤처기업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대기업의 협력사로 등록하거나 정부기관에 납품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무공장 벤처기업들은 『자금력이 없는 벤처기업들이 초기에 자체공장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인 데도 국내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은 납품업체 선정요건으로 관행대로 제조라인을 갖춘 기업을 고집하고 있어 사업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기업들이나 정부기관이 이처럼 자체 제조라인을 갖춘 업체를 선호하는 것은 자재공급의 안정성 확보라는 측면과 함께 실물 자산가치를 고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벤처기업은 최근 중소 벤처기업의 애로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방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정부나 정부출연기관의 물자구매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공장 기업의 납품을 제약하는 것은 정부의 조달관련 규정에도 없는 관례적인 것이라 정부규정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데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정을 기피하는 것도 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민간기업간의 일이라 문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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