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정전전원장치(UPS)시장이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UPS시장에 업체들이 난립해 과당경쟁과 함께 외국산 저가제품을 무분별하게 수입, 판매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기술이 취약한 일부 UPS업체들은 값싸고 질낮은 외제 UPS를 수입, 국내 형식승인번호를 부착해 판매하는 한편 이미 부도처리된 업체도 상호만 바꾸고 기존 형식승인이나 각종 인증, 허가사항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더욱이 UPS는 최근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됨에 따라 앞으로 저가저질 제품의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외산 제품에 국내 형식승인번호가 부착돼 판매되고 있는 것은 대만산으로, 주로 지방에 소재한 UPS업체들이 형식승인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UPS를 직접 제작,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의 사장은 『소형 UPS는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형식승인에 대해 잘 모르는 점을 이용해 저질의 외산제품을 국내 형식승인을 받은 것처럼 위장해 판매하고 있다』며 『형식승인 제도의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용대상도 상향조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UPS와 자동전압조정기(AVR)의 경우 5 이하의 소용량에만 형식승인을 받도록 돼 있으나 고용량 기기일수록 위험도 증가하므로 안전도 향상을 위해서는 1백급까지도 형식승인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업체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품」자 마크로 품질수준을 평가할 수 있었으나 최근 이 마크가 폐지됨에 따라 UPS와 관련한 안전기준은 없는 상태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부도처리된 UPS업체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상호만 살짝 바꾸어 간단히 사업을 다시 시작하고 기존 형식승인 및 각종 인증, 제조업허가 등도 승계해 사용, 가뜩이나 저가수주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UPS시장을 더욱 어지럽히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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