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美 전화업체들, ATM서비스 활발

【시카고=이정태 통신원】 최근 미국에서는 전화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비동기전송모드(ATM)기술을 이용한 서비스가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주요 장거리전화업체와 지역 벨사들이 이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현재는 기업고객을 위주로 향상된 ATM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동시에 서비스업체들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2위의 장거리전화업체인 MCI커뮤니케이션스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ATM서비스 사용자가 전년에 비해 1백% 늘어났다고 밝혔다. MCI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많이 이용됐던 프레임릴레이 기술을 누르고 앞으로는 ATM기술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말에는 사용자가 2∼3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장거리업체인 월드컴도 매출액이 연 2백5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프린트도 올 3월을 기준으로 서비스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역전화서비스를 제공중인 퍼시픽벨이나 US웨스트도 올 들어 ATM서비스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말께에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들도 ATM서비스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천」誌가 선정하는 세계 기업리스트 「포천 5백」에 속하는 기업 가운데 많은 수가 현재 ATM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져 ATM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은행, 투자자문회사, 보험회사같은 금융기업들이 ATM서비스의 주요 고객. 의료산업이나 제조업 관련기업들도 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ISP도 인터넷 상에서 서버와 클라이언트간 광대역 정보전송을 위해 ATM서비스를 이용한다.

한편 미래 주요 고객층에 대한 분석은 업체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MCI는 ISP나 정부기관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스프린트는 ISP와 정부를 합해도 전체 매출의 절반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역 벨사인 아메리테크는 원격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의 병원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원격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의 교육훈련, 대학 연구기관의 정보, 연구기관간의 원활한 정보흐름이 필요하다. 더욱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X레이같은 대용량 정보가 절대적인 양을 차지하는 의료부문의 특징을 볼 때 ATM서비스의 필요성은 증대할 수밖에 없다.

ATM서비스는 교환기 접속점(POP)을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어 POP의 갯수가 중요하다. AT&T는 현재 미 전역에 5백여개의 POP를 가지고 있고 스프린트는 3백여개의 POP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ATM서비스를 받기 위해 ATM 단말기에 하나 이상의 포트를 통해야 하는데 현재는 T1이나 Nx T1, T3 링크, OC-3를 이용하고 있다.

스프린트의 경우 T3가 주로 이용되지만 OC-3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1을 통해 T3에 접속하는 월드컴은 이달부터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3개 유럽 도시를 잇는 E3 인터내셔널 액세스를 제공한다.

최근 들어 ATM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는 MCI는 프레임릴레이 기술이나 인버스 멀티플렉서를 통해 ATM 액세스를 지원한다.

스프린트도 프레임릴레이 기술을 이용하거나 자체 기술인 스프린트 IP를 이용해 ATM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프레임릴레이와 ATM서비스 인터워킹은 최신 서비스로 전화업체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프레임릴레이와 ATM 셀의 결합은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사용자에게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MCI나 스프린트는 이를 위해 액세스 장비들을 사용자에게 임대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한편 ATM기술은 사업자간 상호 접속이 되지 않으면 절름발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화회사들은 상호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스위칭회로(SVC)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ATM서비스의 요금은 아직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상태. 미 동부에서 지역전화 사업중인 벨애틀랜틱은 사용자들에게 설치비와 함께 서비스에 따라 매달 4천2백∼7천2백달러를 부과한다.

반면 스프린트는 일률적인 요금부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AT&T나 MCI, 월드컴은 ATM 포트나 액세스 종류에 따라 세분해놓고 있다.

그러나 이들 회사가 세워놓은 가격이 그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서비스에 따라 여러가지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ATM서비스는 품질의 향상, 요금체계의 수립, 인터워킹의 효과적인 지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를 계기로 제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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