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겨냥한 이동식 에어컨, 얼음냉풍기, 제습기 등이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서비스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수입제품이 대부분인데다가 여름 한철 수입만하고 사라지는 업체들이 난립해 있어 다음해에는 일체의 사후관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냉방효율 및 성능면에서 뒤떨어지는 제품도 많아 소비자들이 직접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동식 에어컨은 주로 유럽에서 많이 사용해오던 형태의 냉방기기로 국내에는 지난 90년 초부터 선뵈기 시작해 현재 일본 및 이탈리아 등지에서 수입한 산요, 후지마루, 펭귄, 크리마 등의 제품이 한해 여름 5천대 정도의 시장규모를 이루면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중소업체인 헵시바산업, 진산전자, 우성엔지니어링 등이 국산화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국산대 외산의 구도가 새롭게 펼쳐지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은 운반이 자유롭고 냉방기능, 제습기능 등을 고루 갖춘 장점 때문에 틈새상품으로 인기가 높으나 실외기를 밖으로 빼지 않는 일체형의 경우는 소음이 높고 바깥기온이 30도가 넘으면 냉방능력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소비자가격이 1백만원대를 웃돌아 벽걸이형이나 슬림형 에어컨과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이동의 편리성을 중심에 둔 소비자가 아니라면 효율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얼음냉풍기는 지난 95년부터 도입돼 연간 30% 이상 성장, 올해는 2만대가 넘게 보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제품은 얼음이 녹아 떨어지는 물을 모아두고 여기에 바람을 통과시켜 냉각, 찬바람을 일으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으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오히려 습도를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 또한 베커, 인터쿨, 유로맥스, 예티, 야마시타 등의 브랜드로 시중에 나오고 있는 이 제품들은 11만∼20만원대의 저가여서 선풍기와 에어컨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으나 냉방능력을 따지자면 에어컨과 비교하기 어렵다.
제습기는 제습기능만을 가진 제품으로 가격대가 40만∼50만원의 고가라 부담이 높지만 지하나 좁은 공간의 습기제거를 위해서는 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수입제품이 대다수인다가 수입업체들이 일본 및 미국의 선진제품이라고 광고하고 있으나 대부분 대만 및 중국에서 생산된 저가 상품들로 원산지, 성능, 사후서비스 등을 꼼꼼히 따진 뒤 구입해야 한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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