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기업 바람과 함께 코스닥(장외등록)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달라지면서 부품업체들의 코스닥등록이 줄을 잇고 있다.
관련 기관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부품업체는 20여개를 웃돌고 있다. 기업규모도 태평양금속(자석) 등 그룹 계열사를 비롯,대성전기, 우영, 극광전기, 풍성전기, 단암산업, 두고전자, 삼경정밀, 기라정보통신, 국제전열 등 중견업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최근엔 동방음향, 삼경정밀, 알루코, 파워텍, 한국성산, CTI반도체, 익산, 동일기연 등 중소업체로까지 대상이 계속 내려오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코스닥 열풍」은 최근 일부 후유증을 보이며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한국권선기술, 필코전자, KMW 등 여전히 많은 중소부품업체들이 코스닥 입성을 정책적으로 추진중이다.
이달 초 증권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중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무려 1백27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31개)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코스닥 열풍을 대변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중소 부품업체가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관심밖이었던 코스닥에 대해 부품업계가 이처럼 갑자기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해석가능하다. 무엇보다 정식 상장요건에 미달하는 부품업체들로선 코스닥 요건이 비교적 간단해서 등록만되면 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고,장차 정식 상장을 위한 전초 단계로 코스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그룹들의 잇딴 부도로 자금시장이 경색돼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부품업체들로선 자금조달이 한결 용이해지게 되는 것도 코스닥의 매력. 이는 등록시 창투사의 자본을 일정부분 끌어들일 수 있으며 향후 벤처캐피털 등을 통해 자금의 숨통을 틀 수 있다는 계산인 셈이다.
벤처기업형 중소업체였던 미래산업, 디아이, 메디슨 등 일부업체가 주식상장과 함께 일거에 「부」와 「명성」을 쌓으며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한 성공사례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즉,최근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가들의 인식이 바뀌어 이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코스닥내 초고가주의 출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 밖에 고급 인력흡수 등 부수효과도 적지않다.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인 중소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장외등록이라도 되면 전문인력을 신규 채용하거나 스카웃하는데 다소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차 「스톡옵션제」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어 등록을 추진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제자리를 잡기 전인 80년대 후반 상장요건이 평이했던 기회를 타 많은 중소 부품업체들이 부를 축적했던 기현상이 이제는 코스닥을 통해서 재연되는 것 같은 측면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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