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디지털 이동전화용 전파가 무선데이터통신 주파수 대역을 침범해 5월에서 8월초로 연기됐던 무선데이터 상용서비스 시기가 또 다시 늦춰질 전망이다.
14일 SK텔레콤과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에 따르면 지난 5월 SK텔레콤의 주파수 간섭 문제로 데이터 송수신의 장애 현상이 발생해 SK텔레콤이 대역통과(Bandpass)필터를 교체하는 등 실무작업을 거쳐 7월까지 이를 해결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도 실질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 재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무선데이터 3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파수 간섭 문제가 적은 인텍크텔레콤도 최근에서야 정부의 장비 변경 허가를 받음에 따라 무선데이터 망제어센터(NCC)이전, 기지국 치국 작업 등 장비 및 망 인수작업기간등을 고려할 때 8월 서비스 시작은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무선데이터통신 상용서비스 시점은 5월에서 8월초로 미뤄진데 이어 빨라야 8월말이나 9월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새로운 필터를 제작해 시험한 결과,이전과 같은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화장애 현상은 발생하지 않지만 SK텔레콤의 시스템이 일시 정지하는 등 불안정한 현상이 보여 필터 교체작업이 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5월 수도권 25억원등 총 64억원을 들여 7월말까지 기존 25MHz필터를 8백69~8백80MHz의 11MHz필터와 8백90~8백94MHz의 4MHz필터로 구분해 교체키로 했었다.
이와 관련,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의 주파수 간섭으로 서비스 개시일자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며 『만약 9월 상용서비스조차 불가능할 경우 SK텔레콤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혀 SK텔레콤과 무선데이터사업자간의 주파수 간섭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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