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학과] 호서대 전자공학과

충남은 대학의 신흥 요람으로서 20개가 넘는 대학이 이곳에 터를 마련했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호서대(총장 강석규)는 지난 79년 기독교 종립대학으로 출발, 이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 중의 하나다.

한때 독립기념관 후보지였던 태화산 기슭 1백여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배움의 터전을 마련한 호서대는 현재 5개 단과대학, 44개 전공학과, 4개 대학원에 1만여명이 재학중인 매머드 종합대학이다.

호서대는 전자와 정보통신 등 첨단분야를 특성학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국대와 함께 통상산업부에 테크노파크 유치를 신청, 이 지역을 국내 최고의 첨단산업밸리로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황희융 교수(전자공학과)는 『천안지역에만 1천명이 넘는 전자관련 박사들이 상주하고 있고 2천여개의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며 『천안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1시간 거리여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대학과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새로운 하이테크밸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서대는 지난해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반도체 제조장비 국산화 연구센터」로 지정, 대외적으로 높은 연구성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다른 대학보다 한발 앞서 신기술 창업보육센터를 설치, 입주해 있는 10여개 기업들에 기술 및 경영관리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93년 10개년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한 호서대는 오는 2002년 전국 사립대학 10위권 내의 명문대학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학과의 집중육성과 모든 행정업무의 전산화, 전교생에게 컴퓨터와 영어회화를 필수과목으로 선정하는 등 목표달성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전자공학과는 호서대가 명문대학으로 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81년에 개설된 전자공학과는 현재 석, 박사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올해부터 전기공학과 및 제어계측공학과와 통합, 전기전자제어공학부로 학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전자공학과는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의욕이 대단히 높다. 6명의 교수들은 지역기업과 산학 공동프로젝트 협력체제를 구축, 이들 기업과 유기적인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교수연구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있어 방학중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연구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교수연구실은 컴퓨터응용연구실(황희융 교수)을 비롯해 반도체연구실(박성희 교수), 제어연구실(정영창 교수), 음성신호처리연구실(임운천 교수), 광통신연구실(정진호 교수), 영상신호처리연구실(김준식 교수) 등이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의 학업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전원 진학이나 취업이라는 목표달성이 몇 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주최 전국 대학생 마이크로마우스대회에서 2등을 수상했으며 광운대 주최 대회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올해에는 마이크로칩코리아 주최 마이크로마우스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자공학과는 오는 2002년 세계 마이크로마우스대회에서 대상을 목표로 연구중이다.

이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의 결과로 마이크로마우스를 연구하는 「순간제어」라는 학과 동아리 회원들이 거둔 성과다.

또 하나의 자랑은 「하이테크창업」이라는 동아리가 펼치고 있는 전자제품 기자재 수리실 운영이다.

하이테크창업은 매년 여름 지역사회를 순회하면서 가전제품 무료수리 봉사를 펼치고 있어 지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전자공학과는 장말시험이라는 학과의 독특한 시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과목마다 한 단락이 끝나면 시험을 보는 제도로 학생들의 학습분위기를 향상시키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한 학기마다 17주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대학에 비해 2주 정도 길다.

특히 매년 「홈 커밍 데이」라는 졸업생과 재학생의 만남의 장을 만들어 학과에 대한 자긍심과 유대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자공학과는 학과장학기금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89년부터 교수와 졸업생을 대상으로 장학기금을 마련, 성적우수자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꿈과 희망이 가득찬 호서대. 모든 건물이 웅장한 대리석으로 꾸며져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고 있는 호서대는 호서지방 명문에서 전국 명문대로 비상하기 위한 날개를 힘차게 펼치고 있다.

[정진호 학과장 인터뷰]

-지방에 위치하면서도 모두가 의욕이 대단한데.

▲교수연구실마다 학생들이 24시간 먹고 잘 수 있는 시설을 별도로 갖춰놓고 있다. 교수들이 기본적인 소양을 가르치고 나면 학생들 스스로가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학습분위기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실험실습교육을 처음부터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어 학생들의 연구수행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실습실이 잘 갖춰져 있던데.

▲학생들의 실습실은 전국 최대 규모다. 학교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교수들의 노력의 결과로 학생들이 24시간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지역기업들에도 시설물을 개방, 자연스럽게 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학사관리가 엄격한데.

▲학생들이 방학중인데도 대부분 학교에 나올 정도로 엄격하다. 학과 전 과목에 걸쳐 쪽지시험, 장말시험, 철저한 출석관리를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진작시키고 있으며 팀프로젝트별 실습성과를 도출하도록 하고 있다. 학기중에는 도서관이나 연구실에 자정까지 남아 있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전자공학과 학생들일 정도로 엄격한 학사관리를 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역민을 위한 가전제품 수리봉사를 하고 있는데.

▲대학이 지역민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경쟁시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지난 92년부터 매년 여름 지역민을 대상으로 가전제품 수리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본과 황희융 교수를 지도교수로 해 2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수리봉사(하이테크창업)팀은 학내에 공간까지 마련,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향후 계획은.

▲학교의 장기비전은 2002년 국내 10대 명문사립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지만 전자공학과는 5위권 진입이 목표다. 현재와 같은 노력을 계속한다면 가능하리라고 본다.

올해 ASIC설계분야와 센서 및 응용분야 전공교수를 초빙할 예정이며 테크노파크 유치에 따른 착실한 준비작업도 올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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