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15일 선정, 발표한 종합유선방송 2차 허가구역의 전송망사업자 지정결과는 SK텔레콤의 부상과 한국통신의 퇴조로 요약된다.
SK텔레콤은 24개 선정구역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해 「실력」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이 가운데 12개 지역을 「선택」함으로써 2차 종합유선방송 전송망사업의 이니셔티브를 확고하게 장악한 것이다.
각 구역별로 2개씩의 사업자가 지정되긴 했지만 1위 선정업체가 허가구역 전체에 대한 사업권을, 2위 업체가 중계유선방송구역을 제외한 지역의 사업권을 갖게돼 있어 SK텔레콤은 사실상 24개 지역의 절반인 12개 지역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다.
따라서 2차 종합유선방송 지역에서의 전송망사업은 한전과 SK텔레콤이 전 지역의 90%이상을 절반씩 나눠갖고 성남네트워크(성남 중계유선사업자), 데이콤, 삼양텔레콤, 한국무선CATV, 하나넷(고합) 등이 1, 2개 지역을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이번 전송망사업자 지정으로 12개 종합유선방송구역내에서는 이동전화가입망이 아닌 고정가입자망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는 SK텔레콤으로 하여금 종합멀티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 분명하다.
반면 1차 전송망사업에서 한전과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한국통신은 전송망사업자체에 대한 금격한 회의를 나타내면서 사실상 사업을 철수한 셈이어서 한국통신의 CATV사업 전반에 관한 진로가 주목된다.
한국통신은 유선방식 4개지역, 유무선복합방식 2개 지역 등 모두 6개 지역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유선부문은 모두 탈락하고 구미권에서만 유무선 복합방식으로, 그것도 한전에 이은 2위 업체로 선정됨으로써 사실상 2차 전송망사업 수행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은 13개 신청구역에서 2위권내에 들지못했으나 경쟁상대였던 SK텔레콤이 이들4개경합지역에서 최고득점자의 지위를 포기함에 따라 자동으로 2위로 부상하는 행운을 잡았다.
특히 광명(32만7천여가구),의정부(19만8천여가구),마산(23만5천여가구),경주권(19만6천여가구)은 사업전망이 대체로 밝은 구역이어 의외의 대어를 낚았다는 게 관련업체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마산권을 제외한 의정부,광명,경주권은 4개중계유선방송이 핵심사업지역에서 포진하고있어 사업추진상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아날로그 LMDS를 핵심기술로 12개구역을 사업구역으로 지정신청했던 삼양텔레콤도 데이콤과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이 최고득점지위를 포기함에 따라 2위지위를 자동 승계하는 행운을 얻었다.
특히 삼양텔레콤이 차점자의 지위로 사업구역을 획득한 충주,여수,익산권은 도농복합지역이란 특성을 가졌으면서도 도시권의 비중이 큰 구역인데다 3개구역이 지역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함으로써 향후 원할한 사업전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점자의 지위로 지정받았으나 사업구역내 중계유선사업자들의 NO지정이 미미한 상태이어 최고득점자와 같은 위상속에서 SO와 영업을 진행할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이나 삼양텔레콤과 달리 무선CATV기술을 국내에 전파했던 한국무선CATV와 고합그룹의 하나넷은 지정신청결과 사업전개에 다소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디지털 MMDS 및 디지털 LMDS 복합시스템으로 지정신청함으로써 주목을 끌었던 한국무선CATV는 12개 구역중 강릉권,김해권,진주권 등 3개 도농복합구역의 차점자로 선정되는데 그쳤으며 특히 구역간 거리가 너무 멀어 시스템 설치 후 기술지원에 상당량 어려움이 예상되고있다.
8개구역을 신청했던 고합그룹의 하나넷은 공주권에서 차점자의 지위를 얻는데 그쳐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있으며 기술실험차원에서 구리 및 용인권을 신청했던 인테크는 기간통신사업자 및 대기업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정보통신부의 이번 심사에서는 당초 선전이 기대됐던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이 대거 몰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NO 지정신청에 나섰던 44개 사업자중 성남네트워크중 13대사업자만인 NO지정을 받는데 그친 것이다. 특히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NO지정을 신청했던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이 대거 탈락함으로써 해당구역내 NO차점자들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국,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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