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4)

국내현황

케이블TV 부가통신에 대한 국내 관련업체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케이블TV협회가 연초에 전국 52개 1차 SO(종합유선방송국)를 대상으로 부가서비스 추진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가 높은 서비스는 인터넷과 전화였으며 팩스, 방범, 방재, 원격검침, 원격진료, 홈뱅킹 순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회사들이 올해중 부가서비스 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제조건으로는 양방향서비스를 위한 기술적인 한계만 극복되면 부가서비스 제공의 조기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케이블TV SO의 부가통신서비스에 대한 이같은 적극적인 관심은 미국, 일본 등의 상용화 사례에 크게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전력 등 국내전송망사업자의 시험서비스와 데이콤 등 신규통신사업자의 케이블TV망 및 가입자활용전략은 SO의 기대욕구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케이블TV망을 이용한 부가통신서비스의 시현은 인터넷과 전화에 국한돼 왔으며 일부업체가 원격검침이나 홈쇼핑 등을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다.

지난해 4월말 삼보컴퓨터는 HFC망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시험서비스를 추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강케이블TV의 7백50㎒ 케이블TV망 기술, 아이네트의 인터넷관련 솔루션, 인털의 케이블모뎀, 삼보컴퓨터의 네트워크기술, 한국전력의 전송망 등을 활용한 이 시험서비스는 3명의 국회의원을 포함, 20여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시험서비스는 한때 정보통신부의 이의제기, 전송망사업자인 한국전력과의 협의부족에 따라 중단됐으나 가입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시험서비스 확대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전력은 중앙케이블TV내의 7백50㎒급 HFC망을 통해 케이블전화, 인터넷, PPV(Pay Per View)를 케이블TV 방송협회에서 시연했다. 이 시험서비스에서는 오피쿰의 케이블전화, IPC의 PPV, C&C엔지니어링의 인터넷기술이 활용됐다.

이어 한국전력은 지난해 9월 대전에서 본격적인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1백50여가입자를 실시하고 있는 시범서비스는 모토롤러의 비대칭형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인터넷, 오피쿰사의 전화를 이용한 케이블전화를 축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중 서울지역에서 추가적인 시험서비스를 추진하는 한편 올해말 또는 내년초 중 상용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HFC망을 활용한 케이블TV 인터넷서비스는 한국통신도 성공리에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 케이블TV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스템 설치작업에 나선데 이어 10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나선 상태로 현재 양천구내 초중고, PC업종 종사자, 대학교수 등 PC활용능력이 우수한 2백10여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서비스중이다.

한국통신케이블TV는 미국 랜시티사의 10Mbps급 대칭형 케이블모뎀을 활용하고 있으며 4백50㎒의 기존 HFC망을 부가통신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통신 케이블TV는 앞으로 부가통신서비스의 주요수요가 인터넷에 국한된다는 판단 아래 현재의 전송망을 그대로 활용하여 올해 안으로 상용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이와 별도로 기존전화선을 활용해 케이블프로그램 전송, 인터넷, 전화, 주문형비디오, 영상전화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케이블TV서비스(SWAN-2)를 지난해 11월 은평구와 송파구에서 시험서비스했으나 경제성 문제로 최근 이를 철거했다.

이들 외에도 국내에서 케이블TV망을 활용한 시험서비스는 중계유선업자들도 준비중이다.

대구의 한 중계유선업자는 지역내 백화점과 연계한 홈쇼핑서비스를 준비중이며 7백50㎒급 전송망을 포설한 서울지역의 한 중계유선방송사업자는 ISP와 협력하여 인터넷 및 전화서비스 구현을 추진중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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