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에 「스피드 경영」 바람이 드세다.
단순한 일상 업무에서부터 회사내 각종 제도, 생산 및 개발시스템, 구매,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피드를 올리려는 업무개선 활동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또 이것이 전자업계 경영혁신의 요체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자산업의 흐름이 최근 정보통신과 융합되는 멀티미디어 쪽으로 사실상 급진전되면서 기업경영도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체제로 바뀌지 않으면 경쟁대열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긴박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부터 회사내 전자결재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책상서랍과 캐비닛 등에 원칙적으로 서류를 넣을 수 없도록 하는 사무혁신을 단행했다. 즉 국내외 어느 사업장을 막론하고 전 임직원이 리얼타임으로 결재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정보를 자유자재로 분석, 가공해 이를 사내, 외 고객을 위해 활용하는 체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자체 워드프로세서인 훈민정음과 인터넷, PC통신 유니텔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없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정보화 교육을 실시 중이다. 삼성전자는 또 약 3만 건의 자체 제안활동 등을 통해 국내 1백73개 생산라인 중 4개 라인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컬러TV 6개 라인의 일일 생산대수를 종전 1천1백대에서 2천4백대로 늘렸으며 VCR M라인은 1천7백대에서 2천6백대, 전자레인지 X라인은 4백20대에서 9백50대, 에어컨 I라인은 2백11대에서 5백60대 등으로 스피드를 올린 것이다.
이와 함께 중소협력업체의 부품을 검사하지 않고 관련 서류도 주고받지 않는 이른바 프리패스 제도를 지난 5월부터 냉장고 사업부에서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제2혁신팀이 주축이 돼 거품제거, 사업장 합리화, 생산라인 조정 등 포괄적인 스피드 경영을 추진 중이다. 특히 경영혁신 활동을 핵심수단으로 꼽고 있는 「Super A」와 「Vic 21」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창의력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스피드를 강조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올들어 조달물류 프로세서와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자문서관리 업무시스템(TANK POST)을 도입 운영, 부서간 문서를 작성 즉시 주고받을 수 있게 돼 문서수신 기일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킴은 물론 문서보관함을 70% 정도 줄였다.
또 제품 자동출하 전산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기 시작함으로써 물류출하 업무과정을 6공정 13개 과정에서 4공정 5개 과정으로 크게 단축했다. 수출입 업무의 경우는 절차를 7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네고(Nego)계산서 업무처리 기간을 5일에서 1일로 단축시켰다.
대우전자는 개발과 생산 부문에서도 스피드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부품수 축소 및 공용화, 표준화 등을 통해 개발 리드타임을 2분의 1로 축소하는 한편 4백18m U라인의 냉장고 생산공장을 2백81m 직선 라인으로 줄여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전자레인지 공장에 정보관리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관리인력을 20% 줄이는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관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제2단계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키로 하고 5분내 고객응답 및 전세계 24시간내 AS체제 구축, 제품개발기간(10개월), 출하기간(10일) 단축 등 1단계에서 거둔 스피드 성과를 더 높이면서 해외사업장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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