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해외서 튀는 광고 활발

『현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라』.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미주 등지에서도 우리 가전업계의 광고판촉전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현지인들의 정서와 문화에 부합하기 위해 국내와는 색다른 내용으로 펼쳐지는 이 광고들은 대부분 강한 이미지에 튀는 컨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업이미지와 브랜드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미지광고와는 달리 제품광고는 현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도록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된다.

LG전자는 최근 CIS지역에서 『코끼리와 청소기를 든 러시아 미녀의 대결』이라는 주제의 진공청소기 TV광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광고는 러시아 미녀가 들고 있는 LG청소기와 거대한 체구의 코끼리가 바닥에 흩어져 있는 팝콘을 누가 더 빨리, 많이 먹는가로 흡입력을 비교하는 세기의 대결이 그 내용. LG측은 서커스문화의 영향으로 러시아인들이 코끼리, 원숭이 등의 동물을 좋아하는 점을 착안, 이 광고에 두마리의 코끼리를 등장시켰다. 경기결과는 LG청소기의 승리. 마지막 장면에는 「GOLD STAR」에서 「LG」로 바뀐 CI가 크게 부각된다.

삼성전자도 미주지역에서 「마이크로웨이브 가이」(MicroWave Guy)라는 전자레인지 광고로 시선을 끌고 있다.

상반신을 내놓은 근육질의 남자가 「SAMSUNG」브랜드의 전자레인지를 옆구리에 끼고 웃고 있는 모습은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선호하는 현지인들의 정서가 십분 반영된 것. 강한 남자, 마이크로웨이브 가이는 신문, 옥외광고, 인터넷 등에 등장해 삼성전자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고 있다.

이 남자는 현지 10∼20대의 청소년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 팸플릿, 브로마이드, 우편엽서 등에 캐릭터로 활용돼 청소년들의 책갈피와 책상앞, 가방에서 안에서 사랑받는 마스코트가 되고 있다. 한편 이 광고는 삼성전자가 올해 미주지역에 1백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수출하겠다는 「밀리언 웨이브 프로젝트」(Million Wave Project)의 일환이다.

대우전자는 「세계경영」이라는 글로벌마케팅 전략에서 현지인들과 하나되는 기업이미지 광고에 주력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자가브랜드의 판매비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 제품광고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작년보다 3배나 증가한 1억2천만달러의 해외광고를 투자, 유럽, CIS, 미주지역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계획인데 지금까지 옥외광고 중심으로 펼쳐온 유럽지역 광고는 절반 이상을 인쇄, 전파매체 광고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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