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소프트웨어시장에 신작 소프트웨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복사해 파는 새로운 유통기법이 곧 등장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새 유통기법은 일본 게임기업체인 닌텐도가 자사의 16비트 가정용 게임기인 「슈퍼패미컴」용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고쳐쓰기 서비스」로, 닌텐도는 오는 9월부터 대형 편의점체인인 로손과 손잡고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고객은 매장에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고쳐 쓸 수 있는 용량 32Mb의 플래시메모리카세트를 구입해야 한다.
이어 로손이 전국 6천2백80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양방향성 정보단말기 「멀티미디어스테이션」에서 원하는 게임소프트웨어를 찾아 선택하고, 정보단말기 화면에서 그 게임소프트웨어의 상품번호를 누르면 예약권이 발행된다.
이 예약권을 계산대에 가져가 요금을 지불한 후 그 옆에 설치돼 있는 고쳐쓰기기계를 사용해 플래시메모리카세트에 선택한 게임소프트웨어를 복사하면 된다.
플래시메모리카세트는 몇 번이고 고쳐 쓸 수 있기 때문에 한번 구입하고 나면 그 후는 카세트요금을 제외한 1천∼4천엔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새 게임 소프트웨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우선 이 서비스는 닌텐도에게는 기존 게임소프트웨어 유통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의 게임소프트웨어 유통은 카트리지에 담겨져 도매, 소매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는 형태였다. 때문에 아무래도 소매점에는 재고가 발생하게 되고, 그 재고는 중고시장에 흘러 들어가 가격질서를 흐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반해 새 서비스는 재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중고시장에 신작 소프트웨어가 유입되는 일도 없다.
또한 유통체계도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소프트웨어를 복사할 때 가격이 1천∼4천엔에 불과, 마진 폭이 적기 때문에 2차, 3차 도매라는 복잡한 경로를 거칠 수 없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또 이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뒤늦게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하게 된다.
닌텐도는 이 서비스를 슈퍼패미컴용으로 제작하는 모든 게임소프트웨어에 적용하고 반응이 좋을 경우 64비트게임기인 「닌텐도64」와 휴대형 게임기인 「게임보이」용 소프트웨어에도 응용해 나갈 방침이다.
게임보이용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이미 이 서비스를 이용해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닌텐도는 또 로손뿐 아니라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을 갖춘 양판점이나 게임소프트웨어 전문체인점과도 제휴해 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닌텐도는 이를 통해 로손의 6천2백80개 매장을 포함해 전국의 약 1만개 매장에서 자사 게임소프트웨어를 공급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닌텐도가 새 유통기법으로 게임소프트웨어의 편의점 판매에서 앞서고 있는 SCE 등을 추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주력인 닌텐도64용이 아닌 슈퍼패미컴용을 새 서비스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슈퍼패미컴은 시장에 등장한 지 이미 7년을 넘어선 사양 기종으로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새턴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게임보이나 닌텐도64용 공급체제를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가 새 유통서비스 정착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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