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락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21세기를 선도할 첨단기술로 정보기술, 재료기술, 바이오기술 등이 손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보사회를 선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분야가 가장 각광받고 있으며 이 분야의 기반이라 할 반도체기술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반도체 기초 및 기술인프라 확충을 위해 정부, 기업, 대학이 공동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거나 집중적으로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94년 절대기술우위의 확보를 목표로 「미국 반도체산업과 기술발전정책」을 수립했으며 일본도 94년 4월 일본 반도체산업연구소를 설립하고 인적자원의 개발, 기반기술인프라의 재정비 및 연구환경의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반도체 장기기술발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중반 이후 DRAM 등 메모리분야를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는 등 메모리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으나 최근들어 전문기술인력의 부족과 주변산업과의 불균형발전 등의 문제점이 도출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민, 간협력하에 2천5년까지의 기초, 기반기술수요를 제시하는 장기기술반전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이 계획을 바탕으로 각종 기술인력 양성과 기술개발자금 지원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이고도 총체적인 기반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 기업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국가연구소에서는 기업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연구시설을 확보하는 한편 대학연구소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연구분야를 다양화하는 등 연구주체별 역할분담과 상호 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부문별 경쟁력 강화방안>
(1)반도체 소자부문-진대제 삼성전자 대표이사
한국기업이 반도체 소자부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 설계측면에서 마이크로 아키텍처, 하드웨어 설계, 시스템 시뮬레이션 등의 분야 기술개발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 또 공정 분야에서는 다층배선 기술, 저전압, 저전력 기술, 신뢰성 기술 등을, 시스템 기반기술 분야에서는 시스템 아키텍처의 표준화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정부는 가장 우선적으로 시스템부문 등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공계 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유학생에 대한 병력특례를 확대하는 동시에 연구개발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경주해야 한다. 정부는 또 설계능력의 저변확대를 위한 창업을 적극 지원해야 하며 기업은 효율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내부조직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대학 등 학계에서도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선, 양질의 기술인력을 충분하게 배출하는 동시에 산학공동연구 확대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주문형반도체, CPU 등을 전략사업 영역으로 정하고 현재 핵심기술별로 선진 우수기업을 발굴,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학계, 출연연, 기업간 협력도 앞으로 적극 추진, 주변 인프라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2)반도체 재료부문-이창세 LG실트론 사장
반도체 재료산업의 국내시장 규모는 91년 6억달러에서 96년 20억달러로 5년동안 3배 이상 확대됐으나, 이중 43%만 국내에서 조달될 뿐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재료부문을 포함, 국내 반도체 업계가 느끼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반도체의 세대교체에 따른 신제품 개발 및 생산에 들어가는 엄청난 투자비 때문에 발생하는 금융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또한 차세대 반도체에 요구되는 새로운 재료의 개발을 위해서는 첨단 가공장비와 측정기술이 필수적이지만 이에 필요한 핵심기술이 취약하다는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장기 저리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해야 하며 또 현재 주당 자산가치가 액면가의 3배를 초과해야 되는 기업공개의 요건을 대폭 완화, 기업들이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처럼 국가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적극 지원, 하루빨리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과 반도체 재료산업을 수출진흥 품목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
(3)반도체 장비부문-서성기 청송시스템 사장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의 경쟁력은 전공정의 경우 장비의 주요부품을 조합하는 수준이며 기반기술도 취약한 실정이다. 주변장비는 기술축적이 돼 있는 조립용장비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장비 개발, 생산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소자업체의 장비개념 설계능력이 부족하고 주요첨단 구성품의 생산기반이 취약한 관련산업 및 기술인프라의 결여를 꼽을 수 있다. 적정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든가 연구개발의 투자비용이 크고 전문인력 부족 등도 애로사항이다.
따라서 중점개발해야 할 장비선정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수요업체와의 기술제휴와 구매의 전제가 뒤따라야 한다. 대학전문 연구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고 정부의 선도적인 자금지원이 적기에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전공정(가공)장비의 경우 선진기업과의 합작 또는 기술제휴를 통한 조립생산 방식으로 추진하고 기술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후공정(조립)장비분야는 자체개발 생산 및 수출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특히 수요업체에서는 대상장비 선정과 구매를 확약하고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경제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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