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ACR 둘러싼 한국통신-데이콤 마찰 폭발 직전

시외전화 회선자동선택장치(ACR)의 설치와 철거를 둘러싼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마찰이 폭발 일보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통신 박익수 공정대책실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데이콤이 시외전화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입자들의 동의도 없이 ACR를 무단 설치하거나 기술기준에 적합치 않은 제품을 설치해 통신망에 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한국통신을 ACR절도혐의로 고발한 데이콤에 정면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국통신이 배포한 ACR설치사례를 보면 데이콤은 ▲가입자에게 ACR의 한국통신 선택방법을 알려주지 않거나 ▲선택스위치를 조작할 수 없도록 은폐된 장소 혹은 야외에 설치하거나 ▲선택스위치에 테이프를 붙여 봉합하는 등 불공정한 방법으로 ACR을 설치하고 있으며 심지어 한국통신 직원을 사칭하거나 가입자의 동의 없이 무단설치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은 특히 ACR을 설치했을 때 전송손실이 증가하고 신호송출레벨 기준치를 초과해 전기통신설비의 기술기준에 관한 규칙 제31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데이콤은 최근 한국통신 직원들의 ACR무단철거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지난 달 30일 한국통신에 공정경쟁을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양측의 감정싸움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결국 한국통신과 데이콤 양사의 주장을 종합하면 ACR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데이콤과 한국통신의 숨바꼭질이 연일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결론이어서 통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쟁도입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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