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올 상반기 세계 PC시장은 1, 4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가 늘어난 1천8백70만대규모(데이터퀘스트 분석)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체 PC시장도 데이터퀘스트는 19%, IDC는 20% 정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해 당분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상반기 세계 PC시장 호조는 올초 인텔의 MMX펜티엄 칩 출하에 따라 이를 탑재한 제품이 본격 공급된 데 힘입은 것과 함께 가격인하와 1천달러안팎의 저가제품이 수요를 촉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PC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역시 MMX펜티엄 프로세서로 특징 지워지는 멀티미디어 고성능화의 급진전.
상반기 중 1백66∼2백㎒ 칩과 2∼3GB HDD, 32M 메모리, 16배속 CD롬 드라이브 등 고성능 사양의 제품이 잇따라 나온 데 이어 지난 5월 펜티엄 프로에 MMX기술을 채택한 펜티엄Ⅱ와 6월초 발표된 2백33㎒ MMX펜티엄은 이러한 고성능화를 더욱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2백33㎒ MMX펜티엄 PC를 비롯, 2백33.2백66㎒ 펜티엄Ⅱ를 탑재한 PC가 쏟아져 나오면서 성능도 웍스테이션급과 맞먹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인터넷 검색 소프트웨어(브라우저) 분야의 대결이 볼 만하다. 이 시장의 특징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대약진과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지배력 약화를 들 수 있다.
지난해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IE의 점유율이 상반기 30%에 근접한 반면 80%를 넘어섰던 내비게이터의 점유율은 70%가량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회사가 최근 차세대 브라우저를 각각 발표, 하반기 재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MS는 운용체계(OS)와 통합성이 돋보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을, 넷스케이프는 브라우저 기능 외에 푸시 기술을 적용한 「넷캐스터」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 슈트화한 「커뮤니케이터 4.0」을 가지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상반기 OS 시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가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인 가운데 윈도NT의 두드러진 상승세가 눈에 띄었으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로는 윈도95가 전년 대비 66% 늘어난 6천3백20만장이 출하되고, 윈도NT는 1백56%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5백70만장이 출하될 전망이다.
◇반도체
상반기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 한해 계속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80%의 폭락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이 한국과 일본 업계의 생산 감축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고 재고분 감소로 신규 수요도 다소 늘어났다.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도 연초에 인텔이 MMX 칩을 발표한 이래 MMX 및 그 호환 칩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활기를 띠었다. 이에 따라 1월과 2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던 반도체 판매액이 3월 들어 4.9%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계기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대체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메모리 분야에선 대만 업계의 투자 확대와 세계 주요 업체들의 64M D램 공급 증대 등 가격 불안 요인이 잠복해 있어 안심하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는 인텔과 호환업체간 시장 점유율 증대를 위한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오는 8월 이후 대폭적인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세계반도체 무역통계(WSTS)는 이와 관련, 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1천3백80억달러로 전년 대비 4.6%의 실질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LCD
LCD(액정표시장치)로 대표되는 액정소자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호황이 올 상반기 동안 꾸준히 이어졌다. 노트북PC용 LCD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 힘입은 것이다. 일본의 경우 액정소자가 월간 7백50억엔 내외의 생산 실적을 기록, 올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대비 약 5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수요를 주도한 것은 노트북PC용 LCD였으며 이 중에서도 11.3 및 12.1인치 TFT(박막트랜지스터) LCD 수요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LCD 부문별로는 액정TV용 소형 LCD 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최근들어 상품화가 확산되고 있는 자동차 자동항법장치 모니터용 LCD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 액정소자 시장은 상반기 호조의 연속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LCD의 경우 14인치와 15인치급 제품들이 선보이면서 노트북 PC는 물론 데스크톱 PC 모니터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 자동항법장치용 5∼7인치급 LCD도 제품의 본격적인 출하가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
지난 상반기 세계 통신시장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부가통신 서비스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장 큰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국내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 건수가 한달에 1억건을 돌파한 기염도 지난 상반기에 이뤄졌다. 따라서 AT&T가 SBC커뮤니케이션스를 흡수합병하는 등 종합적인 통신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통신사업자간의 매수 합병도 이 기간중에 활발히 진행됐다. 지역, 장거리,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한데 묶는 패키지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상반기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 간이휴대전화(PHS) 등 이동통신분야의 주도로 고성장을 구가했다. 그러나 이 분야는 이제 고성장보다 안정 기조로 돌아설 전망이다.
지난해 20% 이상 신장한 통신서비스 부문은 올 상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됐으나 하반기에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그동안의 출혈경쟁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성장세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통신서비스시장 신장률도 10%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산액이 전년비 35.5%나 증가하는 호조를 보인 통신기기 부문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설비투자를 자제하고 있어 올 시장규모는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통신시장은 하반기에는 인터넷폰과 최근 서비스 기반이 갖춰진 전자상거래의 본격 서비스가 예상돼 인터넷 등 부가동신 서비스 시장은 더욱 활발한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무선 통신서비스 부문의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위성통신서비스 시장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가전
상반기 세계 가전시장은 지역별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2∼3% 이하의 소폭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와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에어컨, 냉장고 등이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들어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는 DVD와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상반기에만 1백만대 이상 판매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이 수요 성장 지역이었고 유럽은 침체, 미국의 경우 별다른 수요 기복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역시 DVD와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캠코더 등의 판매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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