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자 부문은 올 상반기에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업체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공작기계와 로봇 등 FA산업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지능형 빌딩시스템, 바코드시스템, 물류자동화, 교통, 시스템경비, 계측기기 부문은 예상을 웃도는 매출실적을 올렸다. 또한 엘리베이터, 주차설비의 경우 힘들었지만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항공우주, 환경산업부문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경기여건이 획기적으로 호전되지 않는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상반기중 호황을 보였던 빌딩자동화시스템과 바코드시스템의 경우 3.4분기 이후 신규발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수처리시스템, PLC, DCS 등 공장자동화 관련 시스템들의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빌딩자동화시스템을 포함한 IBS업계는 수주물량이 예년보다 20%이상 늘어나는 등 상승세가 상반기까지는 일단 이어졌으며 바코드시스템 역시 유통분야의 저가수주 경쟁에도 불구하고 생산, 물류시스템 등 비유통부문의 호조로 매출액면에서 30%이상 늘어났다.
또 교통관련시장의 경우 신신호시스템과 무인단속시스템의 도입확산, 전자식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의 시범운영, ITS 시범사업 착수 등으로 전체 교통관련수요가 50%이상 증가하는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시스템경비시장 역시 꾸준한 가입자확보로 전년 상반기 대비 25%이상 늘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부문은 명암이 교차됐다. LG산전 동양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등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호황을 누렸으나 삼성엘리베이터 중앙엘리베이터 등 중소업체의 발주물량 감소와 저가수주 경쟁으로 이윤폭이 크게 낮아지는 등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공작기계부문>
내수침체, 수출부진으로 이중고
올 상반기 공작기계 산업은 내수경기 침체에다 수출 부진까지 겹쳐 공작기계 산업이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92년보다 더욱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기아중공업, 현대정공 등 공작기계 상위 7개 업체의 올 상반기 생산액은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한 4천5백5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수출은 엔저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3.5%나 감소한 1억6천7백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나마 2.4분기 들어 1백15엔대 이하의 엔고 조짐을 보여 수출 증가에 다소 도움이 되고는 있으나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했던 공작기계 업체들의 전략을 감안할 때 진퇴양란이 아닐 수 없다.
한편 국내 산업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로 수입도 덩달아 줄어든 데다 지난해 수입 증가의 주 요인이었던 반도체 제조용설비 및 라인성 설비의 수입이 크게 둔화돼 올 상반기 수입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0.1% 감소한 6억3천4백만달러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선 다변화품목에 적용되지 않는 멀티스테이션 트랜스퍼 머신, NC(수치제어)보링기, 대형 머시닝센터의 수입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를 보임에 따라 전체 수입 중 일본의 수입 비중은 50%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작기계와 더불어 공장 자동화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산업용 로봇도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다 중소업체를 위한 저가형제품 개발 부재 등으로 인해 90년대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우중공업, 현대중공업, 기아중공업, LG산전, 삼성전자 등 7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들의 4월말 현재 산업용 로봇 생산액은 총 3백84억1천7백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4월들어 생산량이 크게 증가, 3월에 비해서는 무려 74.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한편 FMS(유연생산시스템)는 소량 다품종 생산에 적합, 여러 업체에서 독자 상품화를 추진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FMS 기술개발 및 이용은 NC(수치제어) 공작기계가 70년대 초에 개발, 보급되기 시작해 아직 전체적인 NC화율이 낮은 까닭에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계측기기부문>
통신시장 호황 편승, 수요급증
계측기기 시장은 국내 통신산업 활성화에 편승, 통신용 계측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무선통신용 계측기기의 약진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기존 무선호출, CT2, CDMA 셀룰러외에도 올 연말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는 PCS서비스의 기지국장비 제조 및 기지국 최적화 작업, 전파중계기, 단말기 제조와 관련 테스트장비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PCS 사업자들이 내년말까지 전국적인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기지국 및 중계기 설치를 대폭 늘릴 계획이고 장비 유지, 보수에 본격 나서고 있어 무선통신용 계측장비의 수요는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통신용 계측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렌탈, 산업횡하렌탈, 한국통신진흥 등 계측기 렌탈업체들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들어 국내 유량계업체들이 초음파 유량계의 수출에 본격 나서는 등 외국장비에 비해 성능이 크게 향상된 제품을 속속 국산화하고 있고 측정기 업체들도 비접촉식 3차원 측정기 등을 자체 개발해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외 계측기 업계의 최대 이슈로서는 세계적인 계측기기 선두주자인 美 HP와 소형 계측기기 분야에서 절대 강세를 보여온 플루크社의 범용계측기 공동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가 단연 첫번째로 꼽힌다.
이번 제휴로 두업체가 지난 5월부터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 및 판매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한국HP와 한국플루크도 준비작업을 거쳐 올 연말부터 본격 공동 마케팅 및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업체간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계측기기 업체들은 계측기 국산화 열기도 뜨거웠다.
C&C인스트루먼트는 종합정보통신망(ISDN)용 프로토콜 분석기에 착수했으며 이화알람전자도 수입에 의존해온 케이블TV및 위성방송용 TV의 신호레벨 측정기를 개발중이다. 바텍시스템은 광파워미터 및 광스펙트럼 분석기, 광파이버 도통시험기, OTDR의 개발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으며 LG정밀은 10㎒~2.6㎓ 대역의 이동통신용 시험장비, 에이에스텍크는 플렉스(FLEX)방식의 다기능 고속무선호출 신호분석기의 개발에 각각 나서고 있다.
<산업전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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