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코드시스템 업계가 제품 국산화와 병행, 그동안 개발, 시판해 오던 국산장비의 양산에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스시스템, 현암바씨스, 삼미전산, 일주시스템 등 바코드시스템 업체들은 무선 핸디터미널, 고정식스캐너, 바코드프린터 등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바코드시스템 장비 개발과 함께 양산체제를 갖추는 등 국산제품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산제품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다 저가경쟁이 치열, 수입제품으로는 경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국내 처음으로 CCD형 바코드스캐너를 독자개발한 한스시스템의 경우 경남 마산지역에 전용생산라인을 갖춘 4백여평의 공장을 확보, 양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이곳에서 월간 1만대의 제품을 생산, 대만, 미국 등에 수출하는 한편 내수시장 공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지난 95년 고정식 레이저스캐너를 국산화한 현암바씨스도 내수시장 공급에 이어 기술제휴처인 일본 토겐사에 제품을 공급키로 하는 등 기본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게 됨에 따라 조만간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현암은 이와 함께 바코드스캐너 겸용 핸디터미널을 조기 개발, 양산에 나서기로 하고 합작처 및 외국 협력업체와의 OEM 공급문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대만 인프라시스사와 공동으로 적외선방식의 식당전용 핸디터미널을 개발한 삼미전산 역시 이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양산돌입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미전산은 제품 양산시 국내 생산보다는 대만 등 협력처를 통한 양산방안을 강구중이다.
이밖에 일주시스템 등 전문업체들도 내수시장 및 동남아시장을 겨냥, 바코드프린터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양산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술력 부족보다는 양산에 따른 경제성 확보가 문제였으나 최근 외국산 제품간의 가격덤핑이 지속되고 환율인상으로 업체들의 판매마진이 줄어들면서 제품의 양산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차원에서 개발제품의 양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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