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가 많이 난다고 해서 「香港」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는 홍콩이 30일 자정을 기해 1백55년간 영국의 식민지시대를 마치고 중국 땅으로 귀속됐다.
중국 남부의 홍콩섬과 九龍반도 및 군소 섬들로 구성된 홍콩의 면적은 1만㎢를 조금 넘는 조그마한 지역이지만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웬만한 국가 몇개를 합쳐놓은 것보다 크다. 1841년 1월 아편전쟁을 계기로 영국이 점령할 당시만 해도 약간의 어민과 툭하면 해적으로 돌변하곤 했던 수상 생활자들이 살고 있던 보잘것없던 섬 홍콩이 아시아 경제를 휘두르고, 또한 미주 및 유럽인들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주 연결통로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경제, 교통, 운송,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변모한 것이다.
그런 홍콩이 30일 밤 자정을 기해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영중 양국 정부가 지난 84년 홍콩 반환협정에서 「반환 후 50년간 현체제를 계속 유지한다」고 합의한 바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SAR)」로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세계 처음으로 1국2제 체제를 갖게 됐으며 이는 또한 대만문제 해결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부르고 있다.
이 역사적 사건은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만은 아니다. 홍콩의 반환이 중국산업에 어떤 형태든 영향을 미칠 것이며 『제조 부문에서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중국에 뛰어난 마케팅 능력까지 부여, 날개를 달아주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은 대체로 중국이 우선 당장 현행 체제를 급격히 바꾸기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서서히 변화를 모색할 것이기 때문에 홍콩의 반환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는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뛰어난 무역, 금융 부문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홍콩의 접수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며 특히 중국 전자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함으로써 중국의 생산노하우와 홍콩의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한 新중국은 우리에게 한층 버거운 상대가 될 것이라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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