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번째 규모의 일본 컴퓨터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컴퓨터업체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컴퓨터업체들은 올들어 일본 현지에서 직접 신제품발표회를 개최하는 한편 유통망 및 대형거래선 확보에 나서는 등 PC,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등 전 분야에 걸친 일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노트북PC의 대일수출을 위해 올초 동경, 오사카 등 일본 6개 주요 도시의 주요 양판점과 제휴, 수출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지난 5월에는 일본 현지에서 PC 및 액정모니터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7월에도 딜러쇼를 개최,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본의 서드웨이브, 노지마 등 유통업체들을 통해 자가브랜드로 데스크탑PC를 직접 수출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이들 유통업체 외에 엡슨과 최근 제휴관계를 맺은 소텍 등을 통해 OEM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본격적인 대일수출 확대를 위해 7월에 동경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올 2월부터 일본 딜러들을 모집, 소량수출에 나서면서 시장 타당성조사에 착수했으며 대우통신도 올 하반기부터 노트북PC와 웹스테이션을 앞세워 일본 PC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PC업체 외에 멀티미디어 보드업체인 석정전자가 올들어 마더보드의 대일수출을 개시한데 이어 최근 일본 도시바와도 산업용 PC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가산전자도 7월에 일본내의 영업을 담당할 현지사무소를 개설, 「윈엑스DVD키트」와 통합 VGA카드인 「윈엑스퍼펙트」, 재즈멀티미디어 제품인 「G포스3DX」 등을 대량 수출하기로 했다.
소프크웨어분야에서도 핸디소프트가 지난해 말 일본 아마다그룹과 CALS(광속상거래)용 소프트웨어의 대량 공급계약을 체결, 1차분을 이달 안에 모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4월 일본 동경에서 「한글 일본어 버전」을 발표하면서 일본 워드프로세서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서울시스템도 일본 문부성에 호적용 서체를 지속적으로 독점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국내 컴퓨터업체들 일본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는 것은 컴퓨터 환경이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해 소프트웨어분야의 경우 단순 번역작업만으로 수출이 가능한 데다 하드웨어부문에서는 일본업체들 대부분이 저가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대만 등지에서 OEM으로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국산제품이 이들 대만산 제품에 비해 품질 및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 스스로 대일수출을 국산 PC산업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국내 컴퓨터산업이 세계시장에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컴퓨터업체들의 대일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욱,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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