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밤 9시경 성남 및 분당지역에서 중계유선방송 가입자 21만여 가구가 짧게는 25분에서 길게는 한시간여 동안 KBS, MBC, SBS 등 지상파TV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는 유례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공보처로부터 중계유선방송으로는 유일하게 지배주주로 참가, 케이블TV 2차 종합유선방송국(SO)사업자로 선정돼 개국일정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뛰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뜻하지 않은 송출사고를 겪은 성남유선방송의 박조신 사장을 만나봤다.
『이날 사고는 전력선의 과부하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웃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력선이 불타 전력공급이 중지돼 일어났으며, 전력선을 교체한 뒤 25분만에 방송송출이 개시됐다』고 밝힌 박 사장은 『분당지역으로 방송신호를 송출하는 중계선로도 이날 화재로 일부 녹아내려, 이를 교체하느라 분당지역에만 1시간여 동안 방송이 중지된 것』이라 설명했다.
다음달이면 정식출범할 (주)한국케이블TV 성남방송의 대표를 맡을 예정인 박 사장은 『지난달 2차SO 사업자로 선정되고 나서 기존의 중계유선방송을 다른 주인에게 넘겼으니, 이제 성남유선방송 사장이 아니다』며 『앞으로는 성남SO를 어떻게 개국하고 조기에 가입자를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온 신경을 쓰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사장은 『그동안 성남유선방송의 가입자가 20만이 되느니 못되느니 하고 말들이 많았지만, 이번의 사건으로 가입자가 얼마라는 게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말하고 『내달중 케이블TV사업허가증을 받는 즉시 방송을 개시한 뒤, 21만여 중계유선방송 가입자를 바탕으로 금년내 2만여 가구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해, 케이블TV개국 1년 이내에 전국최고의 유료가입자를 유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성남분당지역에는 이미 모든 전송망시설이 완비돼 있기 때문에 케이블TV 가입신청자에게는 시설비 전액을 면제하고, 가입신청 즉시 컨버터를 부착해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박 사장은 『방송초기 가입자의 시설요구를 만족시키고 확실한 AS를 제공하기 위해 시설전문인력 80여명을 3백65일 5분대기조로 구성해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분당지역에 2백50여평의 부지에 건평 2백여평의 새사옥을 신축,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앞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먼저 폐쇄회로화면을 통한 도로교통상황 제공을 비롯,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선 현재의 성남유선방송 옆건물을 임대해 케이블TV 송출시설을 설치하는 등 18년간의 중계유선방송 노하우를 살려 최고의 시설로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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