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日, 강유전체 메모리 연구 활발

이상적인 차세대 메모리로 평가받고 있는 강유전체 메모리에 대한 연구가 최근 일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강유전체 메모리는 전원을 끊어도 축적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다. 또 입력속도도 D램, S램 수준으로 매우 빠를 뿐 아니라 저전압에서도 작동하며 제품수명 또한 매우 길다. 즉, 불휘발, 고속, 저전압이라는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현재 주력 메모리인 D램의 대표적인 장점으로는 입출력의 고속성과 고집적화를 들 수 있다. 그러나 D램은 기록 보존 동작이 필요해 전원을 끊으면 입력한 정보가 없어져 버린다. 또 D램의 휘발성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끊겼을 때 정보 손실의 위험은 없으나 입력시간이 길며 높은 전압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강유전체 메모리는 「포스트 D램」 자리를 차지할 유력 후보의 하나로 주목돼 왔다.

그러나 강유전체 메모리는 결정적으로 대용량화가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관련업체들이 기술 제휴 등을 통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특별한 방안이 없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일본업체들은 포스트D램으로서의 강유전체 메모리 전략을 일단 보류하고 이 메모리의 사업 방향을 특정 용도의 신규수요 창출 쪽으로 돌렸다. 즉, 강유전체 메모리 사업을 이 메모리의 가장 큰 특징인 불휘발성과 저전압을 중시하는 방향에서 접근해 간다는 것이다. 사실 불휘발성과 저전압이라는 특징만으로도 강유전체 메모리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강유전체 메모리의 수요는 오는 2000년 1조엔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강유전체 메모리의 가장 대표적인 용도는 비접속형 카드. 강유전체 메모리를 채용한 비접속형 카드는 기록 보존을 위한 전원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저전압에서도 고속으로 움직인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전자화폐 시스템은 물론 해외항공 수하물 식별시스템, 전철요금 지불시스템, 고속도로요금 지불시스템 등에 널리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마쓰시타전자는 美 모토롤러와 공동으로 강유전체 메모리를 채용한 전자화폐용 비접속형 IC카드를 개발해 놓고 있다. 이 제품은 전파의 송수신에 필요한 안테나 역할을 수행하는 자기코일과 신호를 전달하는 회로로 구성돼 있는데, 최대 1백억회의 고쳐쓰기가 가능할 만큼 뛰어난 내구성을 갖고 있다. 또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IC카드에 비해 통신속도가 4배 빠르고 소비전력은 4분의 1 수준이다.

강유전체 메모리는 또 전자수첩 등과 같이 소용량의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제품에도 활용될 수 있는데, 이를 전자수첩에 채용할 경우 별도의 메모리 보호용 백업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반도체 업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컴퓨터 기록장치용 메모리를 모두 강유전체 메모리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유전체 메모리의 용량을 현 주력 D램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지만 기술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제품은 16k급으로 기술상 2백56k급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컴퓨터 기록장치를 대체할 만한 M급 이상 제품은 2000년 이후에나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유전체 메모리 개발에는 관련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美 램트론社는 물론 일본의 롬社, 마쓰시타전기, NEC,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후지쯔, 오키전기 그리고 한국의 삼성전자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