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애드컴

「우리의 경쟁상대는 퀄컴-.」

직원이 7명에 불과한 벤처기업 애드컴인포메이션(대표 정성철 517-7859) 사람들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 퀄컴을 주저없이 경쟁 상대라고 부른다. 물론 전체적인 기술 수준에서야 경쟁이 될 리 없지만 애드컴이 개발하고 공급하는 CDMA 이동통신용 계측장비 MCS부문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실제로 이 회사가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지난 94년 10월 개발에 성공한 MCS는 세계 최초의 작품이고 ETRI를 방문, 이 제품을 처음 본 퀄컴의 고위층이 자사 연구진에게 개발지시를 내려 컬컴으로서도 얼마전에야 MCS를 선보였일 정도이다. 이 때문에 애드컴 사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CDMA 이동통신 계측장비 전문업체인 애드컴은 국책 연구기관과 연계해 세계적인 기술 노하우를 자체 확보한 벤처 성공 사례의 전형이다. ETRI의 성가를 한껏 높여준 CDMA 연구중 계측장비 분야에 참여, ETRI로부터 기술지원과 전수를 받아 자기 분야에서는 최고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이제는 전원분야에서 초일류기업으로 인정 받고 있는 동아일렉콤의 「과거」를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

MCS는 이동전화 서비스 중 통화가 폭주할 경우 끊김 현상이나 통화 품질등에 이상이 없는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장비이다. 「실제상황」에서 이같은 실험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MCS를 기지국 인근에 설치, 똑같은 상황을 연출, 계측하는 것이다.

CDMA분야에 이런 기술을 가진 업체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 애드컴은 비슷한 계측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는 많지만 이들은 대부분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이고 최근 CDMA 적용을 서두르고 있으나 자사와는 최소한 1년여의 기술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애드컴은 사업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물론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및 장비업체에 공급하는 것은 기본으로 하고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제품 캐털로그 조차 모조리 영문으로 만들었고 조만간 미국 기업을 현지 디스트리뷰터로 선정,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사장은 『위험부담이 큰 중소기업에 기꺼이 기술개발과 지원을 해 준 ETRI에 감사』하다며 『MCS뿐 아니라 이미 개발한 소프트웨어, 연말께 상용화가 가능한 셀 플래닝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전방위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3년 영동소프트로 출발, 올해 애드컴인포메이션 법인으로 재탄생했다. 그간은 연구개발 투자에 전력, 외형성장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규모는 5억원.

그러나 MCS에 대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신뢰성과 PCS 등 신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올해부터는 대규모 수주가 줄을 잇고 있다. 5월에 이미 5억원을 돌파했다. 정 사장은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50억원의 외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드컴이 벤처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은 정사장의 독특한 이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중, 고교 과정은 검정고시로 대신했다. 직장에 다닌 것이다. 대학 역시 중퇴했고 「현장」에 곧바로 뛰어 들었다. 세계 유수 대학의 석박사가 즐비한 정보통신업계에서 이 정도의 탄탄한 기업을 만들어 낸 그의 「현재」를 있게 해 준것은 주의의 도움이었다고 한다.

정 사장은 그래서 애드컴이 유망기업으로 손꼽히고 세계시장 공략에도 성공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성공의 주위의 도움 때문이었듯이 자신도 무언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보는 것이 소망이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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