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표준 경쟁은 그 주무대가 데스크톱 운용체계(OS)에서 인터넷 분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인터넷 이용 인구가 최근 몇년새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세계를 하나로 잇는 이 글로벌 통신망이 컴퓨팅 환경의 중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이제 인터넷 시장을 지배하는 자가 21세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표준을 세우는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의 차세대 브라우저 표준 경쟁은 인터넷 환경의 미래 방향타가 된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쟁의 당사자인 두 회사는 최근 각각 차세대 브라우저를 선보이면서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의 패권 장악에 나섰다.
MS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의 최종 시험판을 지난 5월에 공개했고 넷스케이프는 이달들어 내비게이터 기능을 포함한 「커뮤니케이터 4.0」을 정식 발표했다.
이들 차세대 브라우저의 공통된 특징은 최근의 기술적 성과물들을 흡수, 새로운 차원의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새로운 정보를 자동 전달해주는 「푸시」 기술과 웹페이지의 구성과 운영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줄 「다이내믹 HTML」 기술 등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푸시 기술의 적용은 웹사이트를 일종의 방송 채널로 기능하게 하면서 정보 검색에 따른 시간과 정력의 낭비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품별 기능을 보면 커뮤니케이터 4.0은 단순 브라우저 기능외 문서 편집, 전자 우편, 그룹웨어 및 푸시 기술을 적용한 「넷캐스터」 등을 갖추었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은 윈도 환경과의 통합을 기반으로 전자 우편, 영상회의, 푸시 등 다양한 기능을 실현했다.
이 두 제품 가운데 어느 것이 경쟁 우위를 보일지는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 다만, 버전 3.0까지의 경쟁에서 MS의 추격전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넷스케이프의 절대적 우세가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우저 경쟁과 더불어 인터넷 소프트웨어 분야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자바 프로그램의 주도권 경쟁이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개발한 인터넷 언어인 자바가 사실상의 업계 표준으로 정착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기반한 인터넷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둘러싸고 선과 MS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은 OS에 무관하게 모든 이기종 컴퓨터에서 운용되는 1백% 순수 자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MS는 윈도 운용체계에 특히 적합한 자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이같은 입장 차이는 기존 OS 시장에서의 지배력 차이를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OS 시장을 지배해 온 MS는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인터넷 분야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겠다는 입장이고 선은 모든 OS에서 운용되는 순수 자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MS 독주 시대에 종언을 고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MS는 디멘션X, 쿠퍼&피터스 등 자바 프로그램 개발 업체들을 최근 잇따라 인수하면서 자바 기술을 자사 소프트웨어 기술에 접목시켜 나가려 하고 있는 반면 선은 순수 자바 진영을 구축, 이에 맞서고 있다.
한편, PC OS 분야에선 MS가 9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경쟁 업체가 없는 가운데 애플 컴퓨터가 넥스트 소프트웨어 인수 이후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차세대 OS가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나올지 주목된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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