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7초.
6개의 보조로켓 분리.
분리신호 양호.
2분 12초.
나머지 보조로켓 3개 분리.
2개 보조로켓 분리신호 양호. 나머지 1개, 6번 보조로켓 분리신호 없음.
로켓 계속 상승. 1단 로켓 분리되고, 2단 로켓 점화후 위성보호용 훼어링 정상적으로 분리.
발사후 1시간 13분.
2단 로켓이 분리되면서 3단 로켓 점화.
발사후 1시간 16분, 위성 발사로켓에서 분리 성공.
위성은 발사체로부터 완전히 분리되기 전에 3번에 걸쳐 항진중인 위성체의 궤도 데이터를 발사장 통제소로 보내게 되어 있다. 두 번째 데이터까지는 정상. 데이터 상으로는 일단 성공이었다. 로켓에 의해 정상적으로 1호 위성은 우주로 올려진 것이었다.
당시 은옥은 6번 보조로켓의 분리신호가 수신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었다. 하지만 위성체에서 보내온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로는 로켓은 정상적인 시간만큼 항진했고, 로켓과 위성체가 제 시간에 분리된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이제 다음 단계는 위성의 높이와 위치, 궤도와 방향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그 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6번 보조로켓의 분리신호는 의미가 없다. 이미 보조로켓은 분리되었든 안 되었든 우주공간으로 버려진 상태였다. 로켓의 의미는 위성체를 우주의 한 지점으로 옮겨주는 역할만 할 뿐이기 때문이다.
6번 보조로켓.
하지만 은옥은 분리신호가 오지 않은 6번 보조로켓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 6번 보조로켓은 발사전 시험중에도 문제를 일으켰던 로켓이었다. 로켓 자체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연료가 다 소모된 로켓의 분리를 명령해주는 컨트롤 박스의 칩 하나에 문제가 있었다. 칩 하나가 성능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었다. 그 칩의 고장을 어렵게 발견하고 새로운 칩으로 교체한 것이었다. 그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은옥은 6번 보조로켓의 분리신호가 없다는 것이 자꾸만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은옥은 6번 보조로켓의 분리를 명령하는 컨트롤 박스에 내장되어 있는 그 칩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독수리.
그 칩에는 은빛 독수리가 새겨져 있었다.
정교하게 새겨진 독수리.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독수리였다.
『박사님, 본부장님께서 찾으십니다.』
은옥은 영상회의 시스템의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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