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신규사업자를 선정한 케이블TV 2차 종합유선방송국(SO)허가 과정에서 기술 및 재무컨설팅업체들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및 방송관련 정부의 사업인허가 과정에서 기술 및 재무컨설팅은 해당 사업자들의 사업권획득에 못지않게 주목을 끄는 부분. 사업권획득은 바로 해당 컨설팅업체들의 대외이미지 확보로 이어지고, 또다른 인허가나 사업제안서(RTF) 작성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업권을 획득한 법인의 회사설립이나 신규 설비투자과정에서 컨설팅업체들은 또다른 이득을 얻게 된다.
먼저 회계법인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재무컨설팅에는 국내유명 회계법인과 투자금융회사들, 전문 컨설팅업체 등 50여개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재무컨설팅업체는 정부의 RFP사업공고시 신규사업 참여기업들과 접촉, 컨설팅지원회사로 선정되고 재무를 비롯해 전반적인 사업계획서에 직간접으로 간여한다.
그러나 컨설팅비용은 국내기업들이 엔지니어링 등 지적용역에 대해 평가를 낮게 매기는 통에 인건비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게 컨설팅업체들의 주장이다. 회계법인이나 사업권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대략 5천만원에서 1억원안팎에 머물고 있고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웃돈을 받는 수준이다.
이같은 저비용에도 불구하고 회계법인이나 전문컨설팅업체들이 사업권획득에 참여하는 이유는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에 도래하는 이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컨설팅 능력에 대한 대외이미지 제고로 이어지고, 신설되는 사업권 획득법인의 회계감사계약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식회사 설립시 체결하는 회계감사계약을 감안할때 RFP컨설팅에서의 선점은 자연스럽게 회계감사계약을 담보하고 있다.
24개구역을 대상으로 총 64개 컨소시엄이 경합했던 이번 2차 SO선정과정에서는 세종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이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해 2차 지역민방 선정당시 청주방송에 참여했던 세종합동회계법인은 고양권, 부천권, 강릉권, 경주권, 안동권, 나주권 등 6개구역에서 컨설팅한 업체가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삼일회계법인 역시 의정부권, 성남권, 안산권, 마산권, 충주권, 공주권 등 6개구역에서 실적을 거두었다.
이밖에 산동회계법인이 안양권, 진주권, 김해권, 용인권, 서산권 등 5개구역에서, 안건회계법인이 구미권, 울산권, 익산권 등 3개구역에서 컨설팅대상업체가 사업권을 획득했다. 동양과 서우회계법인은 각각 구리권과 여수권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사업권을 획득한 업체와 설비투자계약을 암묵적으로 담보하고 뛰어드는 기술컨설팅에서는 (주)대우 영상미디어부문이 발군의 실력을 나타냈다. (주)대우는 이번 2차SO 선정과정에서 고양권, 부천권, 안산권, 구리권, 강릉권, 경주권, 안동권, 김해권, 충주권, 서산권, 공주권, 나주권, 익산권 등 13개 사업구역에서 컨설팅대상 컨소시엄이 1위업체로 선정됐다.
이밖에 LG정보통신이 안양권, 의정부권, 용인권, 원주권, 진주권, 등 5개구역에서, 삼성전자가 여수권, 마산권, 울산권, 구미권, 성남권 등 5개구역에서 실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법인설립시 자연스럽게 회계감사계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재무컨설팅과 달리 이같은 기술컨설팅용역은 반드시 SO설비투자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방송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사업권획득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설비투자에 공개입찰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기술컨설팅에는 성공했을지라도 설비투자계약에는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인천과 전주방송에서 설비투자계약을 따낸 삼성전자의 경우 2차민방 선정시 해당사업자들의 기술컨설팅업체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이같은 사실을 잘 대변한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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