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인터넷 폰·팩스 통신서비스 태풍 몰고 온다

인터넷폰과 팩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터넷의 가치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전화망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었던 전화와 팩스를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게 되면서 거리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폰과 인터넷팩스는 그동안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구분해 요금을 매겨왔던 통신요금 구조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팩스는 인터넷을 통해 팩스정보를 전송하는 서비스. 인트라넷환경이라면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팩스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또 지금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PC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간단한 다이얼러를 부착함으로써 팩스에서 바로 외국의 팩스로 원하는 문서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팩스는 비교적 구축이 쉽고 데이터 용량도 크지 않아 인터넷폰에 비해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국제팩스시장 규모는 약 2천억원. 인터넷팩스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기존 축적방식의 팩스서비스는 곧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무역정보통신, 두산정보통신, 무역협회, 아이네트 등은 이미 인터넷팩스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나우콤, 한솔텔레컴, 삼성SDS 등 나머지 온라인업체들도 다음달 중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동성정보통신, 등림정보통신, 금광 등 중소업체들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폰은 보다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멀티미디어PC가 있어야 하고 상대편과 같은 시간에 똑같은 인터넷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기다려야 했던 인터넷폰은 옛날 얘기다. 이제 전세계 어디서나 전화 다이얼만 누르면 인터넷망을 이용해 저렴한 요금의 통화를 할 수 있다. 일반 전화신호를 패킷화된 데이터로 변환,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는 대형 서버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전화서비스의 높은 요금수준을 유지할 경우에만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이제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단지 저렴한 요금 외에 인터넷팩스와 전화는 다양한 활용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설교환기와 연동시켜 마치 키폰처럼 해외의 지사를 호출할 수도 있고 서버에 간단한 기능만 추가하면 메시지 저장이나 재전송 등이 가능하다.

또 최근에는 팩스서비스와 결합, 고객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이 모색되고 있으며 영상정보를 함께 지원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비디오폰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폰과 팩스를 이용하면 웹상에서 필요한 정보를 보다가 바로 전화로 연결해 실무자와 통화를 할 수 있고 도중에 팩스를 보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별로 사용통계를 내거나 누가 누구에게 어떤 전화를 했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같은 다양한 활용가능성 때문에 벌써부터 인터넷폰과 팩스가 전자상거래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폰시장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유망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그동안 인터넷폰 허용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정부도 허가방침을 내놓았다.

지난달 정부는 인터넷폰, 음성재판매, 콜백 등 정보통신분야의 새로운 틈새서비스를 별정통신사업으로 허용키로 했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기본법과 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오는 7월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보완작업을 거쳐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인터넷폰 사업자는 부가서비스와 전화서비스의 중간정도 규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정부가 「허용」으로 정책의 가닥을 잡음에 따라 관련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국제전화 사업자들은 물론 그동안 물밑에서만 준비작업을 추진해온 아이네트, 현대정보기술 등 인터넷서비스 사업자(ISP)들도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 국제전화서비스는 약 1조3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약 5%의 시장만 차지하더라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유력 조사기관들은 오는 2000년에는 전체 시외 및 국제전화 시장의 15%를 인터넷폰과 인터넷팩스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통신도 자체 보고서를 통해 2000년이면 인터넷폰과 팩스가 시외 및 국제전화부문에서 3천9백억원 정도의 시장잠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사업자들은 관련장비를 도입해 테스트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인터넷서비스 제공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 인터넷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고 해외 ISP 또는 통신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러나 인터넷팩스 특히 인터넷폰이 본격적인 서비스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통화품질의 보장이다. 음성전화 못지 않은 음질을 가져야 기존 전화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의 제품들은 잡음이 많아 상용화에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선보이고 있는 제품들은 음질을 대폭 개선, 기존 전화와 거의 맞먹는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전송과정에 따르는 전송지연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또 다른 전화서비스와의 호환성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화교환기처럼 어떤 인터넷폰 서버를 쓰더라도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어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 30여개국, 4백60개 인터넷폰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VON(Voice On Net coalition)」은 인터넷폰의 표준규격으로 ITU의 「H.323」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각 인터넷폰업체들은 이달 안에 이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터넷폰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물론 대부분의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므로 다른 서비스에 비해 인프라 투자비용이 적은 편이지만 일정한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서비스 대상 국가의 주요 도시에 인터넷폰 게이트웨이를 설치해야 하고 인터넷폰서비스를 위한 국제회선망과 과금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또 일정한 네트워크 품질(QoS)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과 통신망간 연동기술도 필수조건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폰서비스를 지원하는 제품이 모두 외국제품 일색인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폰투폰 방식의 인터넷폰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업체는 루슨트테크놀로지, 비엔나웨이, 보컬텍, IDT, 오즈메일 등 10여개사로 모두 미국, 캐나다 등 외국업체들이다. 국내에는 아직 이렇다할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에도 경쟁력 있는 인터넷폰 제품이 나와야 외국업체들과의 제휴에도 협상력을 가질 수 있고 국내 실정에 맞는 제품개발도 쉽다』고 말하고 있다.

이외에 인터넷폰을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의 개발도 시급한 실정이다. 인터넷폰의 성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이를 응용하는 서비스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가능하다. 인터넷폰을 이용한 콜센터, 새로운 방식의 수신자 부담서비스, 영상회의 등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

어쨌든 인터넷폰과 팩스는 「일시적 유행」 단계를 지났다. 인터넷을 이용해 전화를 하고 팩스정보를 주고 받는 일은 이제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각 업체들이 인터넷폰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이 서비스가 국내 통신서비스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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