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반도체업체들이 D램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현물(스팟)시장에 대한 출하억제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주 및 동남아시장에 국내제품을 가장한 16MD램이 시중가격보다 저가로 나돌아 해당업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조제품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업체는 LG반도체. LG는 『2, 3개월 전부터 미주 및 동남아 스팟시장에서 LG의 16MD램이 정상 가격보다 10∼20% 싸게 팔리고 있다는 소문을 입수해 최근 진상을 조사한 결과, 문제의 제품이 외국업체가 제조한 칩에 LG의 브랜드를 마킹한 위조제품임을 밝혀냈다』고 10일 발표했다.
음각 레이저마킹돼 있는 LG 정품과 달리 현재 유통되고 있는 위조 16MD램은 금색 잉크마킹으로 글자 형태나 정렬 상태가 다소 두껍고 거칠며 메모리 모듈의 경우는 인쇄회로기판(PCB)에 「MADE IN TAIWAN」이라는 원산지 표시가 있어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고 LG측은 설명했다. 또 정품은 윗면에 「GM71C17400AJ6 9625 KOREA」라는 제품 일련번호가 있는 반면 위조품은 아랫면에 「T417Mbps0C 69A4TC SINGAPORE」라고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총괄 구본준 전무는 『이제까지 조사한 결과 대만에서 생산한 칩들이 패키징 및 모듈화 과정에서 LG칩인 것처럼 마킹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하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제품에 LG브랜드를 무단으로 사용해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므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위조품을 유통시킨 업체를 밝혀내 고객들이 더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G반도체는 이와 관련, 위조품이 나돌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정품과 위조품을 식별하는 방법을 밝힌 설명문을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표하는 기민성을 보였으나 이번 위조품 사건이 그간 쌓아올린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을까 염려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같은 모듈제품 위조는 국내 스팟시장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해외에서 국내 브랜드를 위조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지적하며 자칫 이번 사건이 D램가격 지지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내비쳤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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