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환타랜드"

『PC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 PC산업이 부품을 구입해 이를 조립하는 그야말로 단순조립산업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PC수요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돈을 버는 것은 PC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PC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PC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는 업체들이다. 말 그대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챙기는 현상이 세계 PC산업의 오늘날 모습이다.

PC업계는 이같은 구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얼마 전 오라클 등 일부 업체들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이른바 윈텔이 주도하는 세계 PC산업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네트웍컴퓨터(NC)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물론 아직까지 NC가 현재의 PC를 대체할 것이라고는 쉽게 장담하지 못하지만 PC업계의 구조적인 모순을 타파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핸드헬드PC(HPC)라는 새로운 규격을 발표하고 LG전자를 비롯한 세계 5대 컴퓨터기업과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 새로운 시장창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결국 PC메이커들의 자구노력은 다른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셈이다.

지난해 설립된 코모스텔레콤이라는 국내 기업이 최근 세계 최소형의 휴대용 데스크탑 PC를 개발, 국내외 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이후 국내 컴퓨터 업계는 물론 컴팩 등 외국 유명컴퓨터 업체, IDC 등 세계적인 시장조사 전문기관들도 이 제품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표명해와 코모스의 개발성과가 결코 적지 않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기존 PC업체들은 PC를 데스크탑과 노트북으로 이원화해 각각의 제품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해 왔다. 코모스 측은 이 두가지 제품을 결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개발동기를 밝히고 있다. 즉 발상의 전환이 이번 「환타랜드」라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셈이다.

순수한 국내 기술로 만든 환타랜드가 세계 PC산업에 얼마만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추정할 수 없지만 한국 기업이 PC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사실만으로 국내 PC산업계에는 커다란 경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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