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국 서비스시대 맞은 케이블TV (6)

1차SO·PP의 변화

이번 전국 23개지역의 2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이 허가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곳은 다름아닌 전국 53개지역의 1차 SO와 29개 프로그램공급업체(PP)들이다.

전국 53개 1차 SO들중 경기도 수원SO를 비롯,강원 춘천,충북 청주,충남 천안,전북전주,전남 목포,경북 포항,경남 창원,제주등 9개 SO는 이번에 덩달아 구역이 광역화돼 별다른 불만이 있을 수 없게 됐다.하지만 새 방송법 제정지연으로 인해 SO의 복수겸영(MSO)이 금지된 서울시를 비롯한 5대광역시의 SO들은 가입대상가구수에서 불만을 갖을수 밖에 없게 됐다.2차 SO의 평균 가입대상가구수는 23만가구로,1차 SO의 10만여가구에 비해 약 2.3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2차 SO와 협업계약을 맺은 일부 1차SO들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는 성이차지 않는다는 눈치다.따라서 앞으로 2차SO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면 이들 1차와 2차 SO간에 「규모의 경제」를 둘러싼 형평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을 제외하면 1차와 2차 SO간의 별다른 불협화음은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2차 SO들은 1차SO 개국당시 겪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후발주자로서의 「진입비용」은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다.

이번에 허가가 나지 않은 전북 김제지역의 2차SO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전국 77개의 SO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따라서 케이블TV 3개 분야 사업자중 SO의 힘과 영향력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될 전망이다.

한편 2차 SO가 개국하게 되면 PP의 사정도 한결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현재의 가입가구수가 대폭 늘어나 수신료수입이 증대됨은 물론 광고시장이 확대됨으로써 광고수익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PP들은 케이블TV 가입자 정체현상으로 말미암아 최악의 경영난에 빠져있다. 우선 케이블TV의 대표주자인 연합TV뉴스(YTN)은 지난 2년간 5백억원 가까운 누적적자를 보임으로써 3백억원의 자본금을 모두 잠식당한 상태로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인수대상기업을 찾고 있는 GTV를 비롯,다솜방송, 마이TV, 두산수퍼네트워크등 3개의 교육채널,스포츠TV,교통관광TV등도 경영상황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부분의 PP들은 이번의 2차SO가 하루빨리 개국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이들PP의 입장은 2차SO들이 우선 송출시설만이라도 갖추고서라도 방송해주기만을 바랄 정도다.따라서 PP관계자들은 이번에 허가를 받은 성남유선방송을 비롯,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수도권의 중계유선방송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이들의 가입자들만에게라도 「합법적으로」프로그램을송출해준다면 가시청가구수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2차 SO지역에서 사업권을 획득한 일부 중계유선방송이 「선투자」차원에서 중계유선가입자들에게 몇몇 재미있는 채널의 프로그램을 「맛봬기」로 번갈아가며 내보낸다면 잠재 가입자확보 및 케이블TV 홍보전략상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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