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파트리샤 카스, Dans Ma Chair

60,70년대의 향수속에 사는 음악애호가들에게는 엘비스 프레슬리나 비틀즈만큼 귀에 익은유럽의 가수들이 많다.하지만 80년대 중반부터 한국시장에서 팝의 위력이 주춤하면서 유럽음악도 소개될 기회가 그리 많지 았았다.

이런 시기를 거쳐 90년대 들어서면서는 우리가 「알아서」 키워준 유럽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이번에 소개하는 파트리샤 카스도 말하자면 한국에서 큰 대접받고 있는 프랑스 가수다.물론 프랑스 현지에서도 그녀는 잘 알려진 스타이지만 아시아권내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그녀에게 한국은 특별취급받아야 할 나라임에 틀림없다.

샹송 여가수 하면 에디트 피아프나 줄리엣 그레코처럼 시를 낭송하는 듯한 고전적 여가수의이미지가 강한 이들에게 파트리샤 카스는 파격일 것이다. 그녀는 90년대 프렌치 팝스가 새로운 평가를 세계적으로 얻어 내는 데 일익을 한 가수다.

펑크형의 헤어 스타일에 격렬한 무대매너,거칠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공연장에서 카리스마를발휘해 신세대들이라면 대표적인 프랑스 가수로 그녀를 꼽을 것이다. 그녀는 94년에 내한공연을 치뤘는 데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서도 콘서트 가수로서의 성가를단단히 높였다.

이번에 발표한 앨범 < Dans Ma Chair(내마음 속에)>는 그녀로서는 일대 대변신을 시도한 앨범이다. 내질러대는 드라마틱한 창법에서 보다 노련하고 감정을 절제한 듯한 표현방식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더욱 분위기 살리는 감상용 앨범으로써 톡톡히 제구실을 한다.

프렌치 팝스의 기수답게 미국 뮤지션들을 대거 기용한 것도 눈에 띈다.우선 앨범의 프로듀싱을 펑크 밴드 라몬의 멤버이자 프로듀서로도 유명한 필 라몬이 맡았고 같은 곡은 미국 어덜트 컨템퍼러리계의 히트 메이커 다이앤 워랜이 작곡한 곡이다.가사는 내한 공연을 가져 우리에게 친숙한 장 자크 골드만이 맡았다.

또한 올해 안으로 영어로만 된 앨범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는 데 그 전초작업으로 등 무수한 히트곡을 낸 미국가수 제임스 테일러와 함께 그의 작품 을 함께 리메이크해 부르기도 했다.

파트리샤 카스의 팬들이라면 여전히 새 앨범을 반길 것이고 그녀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이들이라도 구입해 들어 볼 만한 음반일 것이다. 음반 수록곡 모두가 매끄럽고 잘 다듬어져 있지만 그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 휴식시간쯤에 듣기 좋은 곡이라면 단연 이 아닐까 싶다.

<팝칼럼니스트, 박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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