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타이틀 시장형성 늦어진다

DVD타이틀의 본격적인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질 전망이다.

최근 DVD타이틀의 제작시스템 수입업체들이 개최하는 기술세미나에 2,3백명의 영상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정도로 DV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로 DVD제작에 나선 업체는 5∼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미 DVD타이틀 제작에 참여한 삼성영상사업단, LG소프트 등 대기업과 코리아실렉트웨어 등 중소업체들 역시 DVD플레이어 등 하드웨어 보급이 예상보다 크게 늦어지자 타이틀 제작시에 채산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제작을 늦추거나 출시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4월말 현재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영화 및 성인물을 중심으로 2백여종의 DVD타이틀이 출시된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올 한해 출시될 DVD타이틀이 20개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올 상반기중에 「컷스로트 아일랜드」를 포함, 10여편의 DVD타이틀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타이틀 제작에 차질을 빚으면서 당초 계획에 크게 미달한 5편 정도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월중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터미네이터2」 「클리프행어」 「원초적본능」 등 영화타이틀 3종을 이달 초에 출시했으며 「스타게이트」 「토탈리콜」 「컬러오브나이트」 「유니버설솔저」 등 영화타이틀 4종도 오는 6월 이후에나 선보일 예정이다.

LG소프트는 올해 10편 내외의 영화 DVD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을 잡고 있으나 지금까지 「쇼생크탈출」 「다이하드3」 등 2편을 제작한 데 그쳤다. 이 회사는 DVD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 이전까지 이미 확보한 영화판권의 DVD타이틀 제작 작업을 늦추는 대신 독자적으로 DVD롬타이틀을 만드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또한 SKC는 최근 자체적으로 판권을 확보한 영화 「더팬」을 DVD타이틀로 제작했으나 DVD시장 형성이 불투명함에 따라 조기 사업화를 미루고 있으며 코리아실렉트웨어도 영화타이틀의 판권을 확보하고 현재 DVD영화타이틀 1편을 준비했으나 상품화를 연기해 놓은 상태다.

이밖에 건잠머리컴퓨터도 DVD시장 형성에 대비, 영화 및 기획물 중심으로 타이틀의 판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뿐, 현재 준비해 놓은 CD롬타이틀 「게임나라」를 DVD타이틀로 상품화하는 시기를 오는 11월로 미뤄놓고 있다.

타이틀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과 일본과는 달리 DVD플레이어과 PC의 DVD롬드라이브시장이 빨라야 내년 이후에나 형성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타이틀을 제작해 봐야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면서 『DVD시장의 조기형성을 위해선 하드웨어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간의 협력체제가 하루 빨리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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