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회선사업 시장 형황
전용회선 임대 사업은 말 그대로 통신회선의 일부를 특정인이나 기업에 독점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시설 임대사업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간을 직통 회선으로 연결, 사용토록 해 주는 서비스로 본.지사간 통신량이 많은 기업이나 기관들이 통신망의 효율적인 구축과 통신비용 절감을 위해 주로 사용하게 된다.
국내 전용회선 서비스의 수요는 급팽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전용회선 시장을 살펴보면 시내 전용회선의 경우, 89년 1백40만 회선이었던 수요가 92년 2백80만회선, 지난해 4백68만 회선으로 연평균 23%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시외전용회선 수요도 89년 30만회선에서 92년 60만 회선, 94년 96만 회선으로 연평균 2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내외 전용회선을 포함할 경우 94년 5백64만 회선으로 89년 이후 연평균 26%의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표 참조 연도별 전용회선 회선수) 이처럼 전용회선 수요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기업내부의 통신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 공중전화회선을 이용하는 비용이 과다해지면서 전용회선을 구축해 통신망의 효율화를 기하고 통신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이 전용회선 사용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결합이 급진전되면서 통신환경이 고도화되고 있는 것도 전용회선 수요 증가의 또 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이후 56Kbps급 이상의 고속회선 수요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고속회선 수요 증가와 관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음성만을 전달하던 통신의 개념이 데이터나 그래픽, 더 나아가 움직이는 영상까지 전달해야할 만큼 다양화되면서 멀티미디어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고속 전용회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고속회선 수요통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89년 9백24회선에 불과하던 고속전용회선(56Kbps)의 국내 수요는 90년 1천7백78회선에서 91년 4천91회선으로 껑충 뛰었고 92년 2만6천5백40회선, 94년 13만3천1백8회선으로 증가, 연평균 2백35%의 급신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고속전용회선 수요는 20만 회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용회선 임대 사업권 경쟁 전망
전용회선 임대사업은 이번 사업자 구조조정으로 거의 완전 경쟁에 가까운시장 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점이나 과점 형태가 유지되는 다른종류의 통신사업 구조와는 완전히 다른 체제를 맞게되는 것이다.
그동안 전용회선 부문에 독점 체제를 유지해온 한국통신측이 PCS라는 최대 사업권을 확보했으면서도 내부적으로 전용회선사업 자율화에 아쉬움을 가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허가되는 전용회선 임대 사업자는 사실상 제한이 없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전용회선 임대사업은 허가신청 법인이 희망하는 지역별로 각각 적격법인을 선정해 허가하되 한국전력.도로공사.철도청 등 자가 통신시설을 갖고 있는 사업자를 우대하고 허가사업자 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게 정통부의 계획이다.
시설 계획 등 적절한 투자계획과 능력만 있으면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전용회선 임대사업에는 내년 1월초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공단.항만.신공항 등의 초고속정보통신 기반구축 사업자로 나설 한국전력을 비롯해 도로공사.철도청 등의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자가설비로 묶여 있어 한국통신이나 데이콤 등 기간사업자에게만 임대했던 전용회선을 이제는 누구에게나 빌려줄 수 있게 돼 사업권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통신사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왔으면서도 현행법에 막혀 번번히 좌절당한 한국전력의 경우, 전국적인 자가망을 기반으로 전용회선 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또한 전국 도로주변에 막강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도로공사, 전국 철도를 중심으로 자체 네트워크를 보유한 철도청 등도 이번 기회를 통신사업진출에 호기로 삼아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정부투자기관들이 대거 전용회선 사업에 나설경우, 최근 심각한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고속 전용회선 시장에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이들은 정부의 투자기관관리법에 묶여 있어 다른 사업에 대해 10%이상지분참여가 곤란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자회사설립이라는 방법을 통해 통신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은 대기업과의 연대를 통해 그동안 전용회선사업은 물론 국제전화분야에도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밖에 어느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적인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집단의 경우, 전용회선사업에 따르는 수익보다도 자체 통신망 확보와 통신 비용 절감을 목표로 어떤 식으로든 전용회선 사업에 발을 담그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결국 전용회선 사업은 한전과 도로공사. 철도청 등의 독자 진출 가능성은 물론 이들과 대기업들간의 공조 형태를 통한 사업참여가 예견되고 있다.
특히 한전은 대기업들의 통신시장참여에 필수 불가결한 5천억원 가치의 자가통신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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