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품마다 별도의 애칭을 사용했던 전자업체들이 최근 들어 하나의 애칭을 여러 가전제품에 두루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제품의 이미지를 통일시켜 소비자에게 더욱 친밀감을 줘 판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가전제품을 보면 요즘 「아트」 「프리」 「멀티」라는 이름이 부쩍 많아졌다.
아트와 프리는 컬러TV인 「아트비젼」과 휴대형 카세트리코더인 「아하 프리」를 출시하면서 처음 사용한 이름. LG전자는 두 제품이 인기를 끌자 다른 전자제품에도 이와 비슷한 이름을 붙이고 있다.
캠코더에 「아트캠」이라는 애칭을 붙이더니 최근 나온 신제품의 경우 아예 「아트캠 프리」로 부르고 있다. 예술적인 영상을 구현할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과 카메라의 본체와 모니터를 분리·결합할 수 있어 촬영이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유무선 전화기 겸용 팩시밀리의 이름은 「가가호호 프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최근 나온 전자레인지 신제품의 애칭은 사용자가 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온도 프리」다. 프리라는 애칭은 관계사의 제품으로도 확산됐는데 LG정보통신은 휴대폰 이름을 「프리웨이」로 부르고 있다. LG전자의 기존 휴대폰 이름인 「화통」에 비해 이제품의 소비자 인지도는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멀티」는 날로 멀티미디어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이름인데 「멀티X」(PDA), 「멀티넷」(인터넷이 가능한 PC), 「멀티스쿨」(유아학습용 CDI) 등에 두루 쓰인다.
삼성전자 제품에 많이 쓰이고 있는 단어는 「마이」와 「애니」다. 휴대형 카세트리코더인 「마이마이」와 휴대폰인 「애니콜」에서 처음 사용됐다.
마이는 날로 개인주의화하는 사회풍토를 반영하고 애니는 어느 곳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마이스튜디오」(가정용 비디오 편집기), 「마이젯」(프린터), 「마이팩스」(팩스)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애니라는 이름은 휴대폰에 이어 광역무선호출기인 「애니삐」로 이어졌다.
대우전자는 컬러TV에 쓴 「개벽」이라는 애칭을 VCR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름을 같이 쓰면 광고 판촉활동의 차원에서 유형 무형의 시너지효과가 나온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애칭이 나오면 이를 제품의 특성에 맞고 소비 대상층이 다르지 않은 다른 전자제품에도 확대해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자3사의 관계자들은 전자제품의 통합화 추세에 힘입어 앞으로 각 사업부간의 연계가 활발해지면 이같은 애칭공유 움직임 또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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