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지향형의 신개념 극장시대가 곧 열린다.
오는 12월 문을 열 제일제당과 금강기획의 극장들은 관객들에게 넓은 시설과 양질의 화면, 음향을 제공함으로써 영화관람 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일제당은 영화산업의 핵심적인 토대가 상영부문(극장) 활성화에 있다고 판단, 서울 광장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내에 스크린 12개 규모, 경기도 일산시에 스크린 9개 규모의 「멀티플렉스」극장을 건설하고 오는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이어 2단계로 오는 2000년까지 전국 대도시와 분당 신도시 등에도 멀티플렉스극장을 건설해 10여개의 이상의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일제당이 건설중인 멀티플렉스는 지난 80년대 미국에서 본격화한 개념으로, 스크린 수가 최소 8개 이상인 복합 영화상영관. 최소 20∼30분 간격으로 영화관람이 가능하며 각종 부대시설을 구비해 안락하면서도 쾌적한 문화공간 역할을 동시에 제공하는 원스톱 극장 시스템이다.
금강기획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연면적 2천7백17평(지상12층, 지하3층) 규모의 영화전용관인 「씨네플러스」를 건설중이다.
오는 10월 공사를 완료하고 12월 개관할 예정인 씨네플러스는 스크린 수 3개, 총 객석 수 9백개로 멀티플렉스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러나 1m 이상의 앞뒤 좌석 간격과 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심플렉스 영사기, 자동 필름 리와인더기 등 최신 기재를 도입하는 등 기존 극장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시설을 제공한다.
특히 1개 스크린당 2개의 디지털 음향시스템을 구비, 미국 루카스필름사가 공인하는 THX(Tomlison Holman eXperiment) 라이선스를 획득할 예정이다. THX 라이선스는 방진, 방음처리가 최상의 음향효과를 낼 수 있게 설계된 극장에 부여되는 일종의 자격증.
이외에도 자동 티켓발매기, ARS전화예약 시스템, 영화안내 모니터 시스템 등을 통합하는 전산관리시스템과 다양한 부대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일제당과 금강기획은 이같은 대형극장의 체인망 구축까지 계획하는 등 현재 극장임대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는 대우, 삼성 등 경쟁업체들에게 적잖은 자극을 줘 신개념 극장건설 바람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 건설중인 경기도 분당 서현역사, 서울 도곡동 사옥, 구 동방프라자 건물 등에 영화관 설치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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