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대전 첨단전자전이 「첨단기술로 보다 풍요로운 삶을」(High-tech for a Better life)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과학기술의 요람, 대전광역시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첨단 전자, 정보 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미래산업에 대한 청소년 교육의 장 마련을 목적으로 한 이번 97 대전 첨단전자전은 지난 95년 제1회 부산전자전과 96년 제2회 광주전자전에 이어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지방전자전.
특히 이번 전자전은 부산권과 광주권에 이어 중부권의 중심도시인 대전에서 개최됨으로써 3년에 걸친 지방전자전을 1단계로 마무리하는 자리가 되는 한편 첨단전자전을 타 지방 도시로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통상산업부와 대전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하며 전자신문사와 대전광역시 교육청, 대전 상공회의소, 대전엑스포기념재단 등이 공동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1천5백평 규모의 대전 무역전시관에 국내외 70개 업체가 2백80여 부스를 설치, 자사 주력제품과 차세대 전략 품목들을 대거 선보였다.
오는 26일까지 엿새 동안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 기간에 국내외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입장, 첨단 전자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21세기 첨단 미래사회를 한눈에 조망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전자제품들은 크게 정보화를 촉진하는 첨단 멀티미디어 제품과 기술혁신의 디지털 영상기기 제품,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다기능 가전제품, 중소기업이 개발한 첨단 전자제품 및 첨단부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첨단 멀티미디어 제품 가운데 이번 대전전자전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최근 들어 모빌 오피스의 핵심요소로 각광받고 있는 핸드헬드 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 인터넷TV, 20배속 CD롬 드라이브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전자업체가 출품한 핸드헬드 PC는 가로 16.8㎝, 세로 9.8㎝, 두께 2.58㎝, 무게 3백40g의 초경량, 초소형 제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첨단 멀티미디어 제품의 기술발전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은 핵심부품 국산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춤에 따라 수출 및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으로 평가돼 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세대 멀티미디어기기의 하나인 PDA는 정보단말 기능 외에 기업체 전산망과 연결돼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제품과 통신 및 정보처리 기능을 통합한 아날로그 제품 등 두 종류 모델이 소개돼 관람객 모두에게 미래 첨단 통신사회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 TV와 PC 기능을 통합한 인터넷TV는 3만3천6백bps급 초고속 모뎀과 인터넷 검색용 웹 브라우저를 장착, TV의 단방향성을 극복하고 네트워크 단말기로 활용되는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멀티미디어 영상매체의 선두주자임을 과시하게 될 것이다.
기술혁신의 디지털 영상기기 제품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DVD플레이어.
디지털 영상압축 기술과 음성압축 기술을 채택해 선명한 고화질과 극장수준의 현장감있는 음질을 들려줄 DVD플레이어는 와이드 영상을 압축함으로써 16:9 비율의 와이드 화면과 4:3비율의 일반화면 등을 자유롭게 재생해 새로운 멀티미디어 영상세계를 보여주게 된다.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다기능 가전제품으로는 가정에서 극장수준의 대화면과 생생한 음향을 즐길 수 있게 하는 홈 씨어터 제품과 최저소비전력과 최저소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른 냉각속도 등을 자랑하는 첨단 냉장고를 비롯하여 자동균형장치을 장착해 최저소음 및 최저진동을 구현한 드럼형 첨단 세탁기 등이 대거 선보여 풍요로운 미래생활을 미리 체험해 보게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 빼놓지 않고 눈여겨 보아야 할 분야로는 국내 중소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해 출품한 제품들과 전자, 정보산업의 근간이 되는 첨단 전자부품을 들 수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개발, 출품한 모니터 분배기와 어학학습기, 멀티 실물화상기, 전자칠판 등은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우리 중소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한편 컴퓨터 및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의 주기억장치에 주로 사용되며 향후 정보화시대의 멀티미디어 제품에 응용될 1기가 D램을 비롯한 첨단 부품들 역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제품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비롯해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한국과학기술원 등 대전에 자리잡고 있는 전자산업관련 연구기관들이 대거 참가해 대전, 충청지역 학생들에게 전자정보산업 기술에 대한 산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첨단 정보산업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이 지역의 기반산업 육성에도 일조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전자전과 연계, 22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전자연맹(AEU)총회 및 기술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어 국내 산업계와 학계의 연구개발 분위기 조성과 첨단기술에 대한 국민적 마인드 확산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인·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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