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자센터 개장 50일이 넘었다. 강남 전자상권의 핵으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손님을 맞은지 50일. 개장 축포의 여음이 사라진 지금 국제전자센터가 현재 상황과 풀어야할 숙제는 무엇인가. 3회에 걸쳐 심층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백화점식 매장, 강남의 부유층상권을 노린 품목 고급화, 초현대식 시설, 앞서가는 인터넷쇼핑」
국제전자센터를 설명할 때 붙는 수식어들이다. 결코 과언이 아니다. 재래식 시장을 연상케 하는 용산전자상가와 차별화된 전략이기도 하다. 신문과 TV를 통해 연일 광고공세를 퍼붓고 있다. 초기 「얼굴알리기」를 위한 대대적인 물량공세 전략이다. 올해 중순이후부터 개장되기 시작할 또 다른 신흥전자상가에 대한 시장우위 전략도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국제전자센터를 찾는 고객의 발길은 예상보다 적다. 이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초기 장사 3년 본전이면 잘한 것」이라는 말처럼 처음부터 대호황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요즘과 같은 불경기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 입점자들도 입점 시기를 늦추고 있다. 개장당시 입점업체가 전체의 30%를 밑돌았던 것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특히 1층 전시장의 경우 당초 대형가전사들의 매장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No」를 통지했고 대우전자도 고개를 내저었다. 대형가전사중 두개사가 거부한 1층매장은 개장을 앞두고 급거 전시장으로 전환하는 촌극을 빚었다. 처은 계획했던 상가 컨셉트에서 빗나간 일이었다.
상가 컨셉트의 변화는 여기서 그칠 일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체 1천5백여개 점포중 70%이상이 완전분양으로 소유주가 입점업체인만큼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2개층씩을 기준으로 가전, 컴퓨터, 통신, 사무기기, 부품 등으로 나누었던 상가의 컨셉트는 단지 계획으로만 존재할 확률이 크다. 가전과 컴퓨터, 통신시장의 규모가 다를진데 처음부터 같은 면적 같은 크기로 입점업체를 정해 놓은 것은 뭔가 어색한 느낌마저 준다.
게다가 현재 국제전자센터의 관리를 맡고 있는 서원유통의 입장도 이러한 문제의 우려를 한층 고조시킨다. 당초 건물소유주인 신원종합개발이 입점주들에게 완전분양을 한 이상 관리의무기간은 1년이다. 현재 서원유통이 맡고 있는 관리는 1년을 만기로 끝날 수 밖에 없고 이후에는 입주자들의 협의체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그동안 기본 컨셉트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국제전자센터의 관리는 이 기간이 만료되는대로 건물의 관리만을 맡는 타 대행사와 계약될 가능성이 크다. 서원유통은 약 30%의 임대분양에 대한 관리와 새로 지워질 프리 빌딩과 엔터테인먼트빌딩의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자협의체는 강제력이 없다. 서로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인 만큼 옆 점포가 무엇을 하든 크게 관여할 바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층별컨셉트의 변화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가전매장에 컴퓨터점포가 들어설 수 있고 통신매장에 부품점포가 들어설 수 있다. 요즘의 불경기라면 더 큰 변화도 예상 할 수 있다.
전자매장 한 복판에 잡화점이나 간이식당이 들어설 수 있으며 의류점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층별 컨셉트는 그만두고라도 상가전체 이미지에 의구심을 갖게하는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다.
강남 부유층을 타켓으로 설립된 국제전자센터. 명실공히 전자상가로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본 컨셉트가 흔들리지 않는 대책이 필요하다. 점포분양만 했다고 해서 상가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고객을 흡인할 수 있는 부단한 노력이 빠른 시일내에 정착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분양주는 상가형성이 목적이 아니라 부동산을 팔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비난을 면치 어렵기 때문이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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