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경쟁은 지금부터다」
지금까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을 주도한 삼성전자의 아성에 LG정보통신과 모토로라가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 대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LG정보와 모토로라가 그동안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크게 취약했던 무게, 사용시간 등의 기능을 대폭 보완한 신제품을 이달말을 전후해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에 선보일 신제품이 삼성의 애니콜과 거의 같은 수준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기능에서는 오히려 삼성제품을 능가한다고 시장 탈환에 자신감으로 보이고 있다.
국내 CDMA 단말기 시장은 지난 해 초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때만해도 국내 업체들의 제품출시가 원활치 않아 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퀄컴사의 단말기가 상반기 내내 시장을 독식했었다.
이어 퀄럼사와 자사 제품을 동시에 공급했던 LG정보통신이 지난 해 상반기동안 시장선두를 차지하는 등 이변을 낳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날로그 단말기 시장에서 쌓아온 「애니콜」의 명성을 업고 지난 해 4월부터 CDMA 제품을 본격 출시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LG정보를 추월해 선두 자리를 굳혀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LG정보와 모토로라가 삼성과 견줄만한 제품을 조만간 출시하면서 시장 쟁탈전이 본격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독주에 먼저 도전장을 던진 업체는 LG정보통신. LG정보통신은 다음 달 초 단말기 사업을 특화시켜 「011」과 「017」용으로 나눠 공급을 개시하는 등 지난 1년동안 삼성에게 빼앗긴 CDMA시장을 돌려 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017」용으로 나올 제품은 1백50g대, 통화대기 55시간이며 「011」용은 1백60g대, 통화대기 1백15시간짜리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을 독점해오다 CDMA시장에서는 삼성과 LG정보에 참패를 당해온 모토로라도 1백60g대의 단말기를 오는 7월께 출시, 실지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이 단말기는 한글메뉴와 한글정보서비스까지 제공되는 데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모빌스테이션모뎀(MSM)칩인 「CDMA디지털 칩」을 내장,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양사의 단말기가 본격 출시되는 오는 7월께부터는 국내 단말기시장이 기존 삼성의 독주체제가 다소 탈피돼 새로운 「3각체제」로 굳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삼성의 「시장우위 굳히기」전략에 맞서는 양사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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