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그룹의 주력기업인 전자4사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상의 경영실적은 해외인수기업의 대규모 적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연결결산전에 비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외기업을 인수하지 않은 대우전자는 재무제표연결후 당기순이익이 연결전보다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가 최근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현대전자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제무제표 연결전 7백11억원의 흑자에서 연결후 3천8백억원의 적자로 반전됐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해외 인수기업의 엄청난 적자로 인해 연결후 당기순이익이 연결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자의 이같은 제무제표 연결후의 적자규모는 지난 95년 7천9백64억원의 흑자와 비교하면 무려 1조1천7백80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현대전자는 연결전만해도 전년대비 91.5% 정도 줄어들기는 했지만 7백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현대전자의 이같은 적자는 연결후 매출액이 3조6천5백10억원으로 전년대비 23.5% 감소하고 매출총이익도 60.9%가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특히 1백% 지분을 갖고 있는 맥스터(6백36억원), 심비오스 로직(3백2억원), 액실(94억원), TV/COM(1백23억원) 등 해외인수 기업의 적자는 총 1천1백82억여원(95년말기준)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45.7%의 지분을 갖고 있는 AST사의 지난해 적자가 1천7백45억원에 달한데다 럭스(지분율 50.8%) 41억원, 유니온(20%) 24억원 적자 등 해외인수 기업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연결후 당기순이익이 전년의 2조2천1백51억원보다 2조1천55억원(95.0%)이 감소한 1천96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연결후 이익감소에는 삼성시계(지분율 1백%), 삼성중공업(20.8%), 삼성자동차(30.6%) 등 계열사의 적자(3천3백30억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전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2조5천억여억원에 비해 93% 이상 줄어들었지만 1천6백41억원의 흑자를 나타냈었다.
LG전자는 연결후 매출액이 11조8천7백78억원으로 전년대비 25.6% 증가했으나 제니스전자의 적자(1천4백31억원)로 인해 2백90여억원의 적자가 반영되는 등 당기순이익이 전년(5천1백66억원)보다 4천8백73억원 감소(94.3%)한 2백93억원에 머물렀다. 연결전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18.2% 감소했지만 6백4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외기업을 인수하지 않은 대우전자는 지난해 연결후 매출액이 4조4천35억원으로 전년의 3조6천4백59억원보다 20.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4.4% 증가한 7백54억원에 달했다. 이로써 대우전자는 전자4사중 유일하게 연결전 순이익(4백85억원)보다 연결후 순이익(7백54억원)이 더 많았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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