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동향
디지털위성방송 서비스가 지난 95년이후 북미를 비롯 중남미,유럽,아프리카,중동,아시아등주요 대륙에서 잇달아 개시됨에 따라 이에대한 국내 전자업체들의 사업화,특히 수출주력화 움직임도 어느때보다 분주한 상태이다.
국내전자업체 가운데 디지털세트톱박스의 상품화를 추진하는 기업수는 현대전자를 필두로 15개사를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지금까지 이들 업체의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과거 90년초 대륭정밀등 전문업체들이 세계시장의 50%까지 석권했던 「SVR(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신화」를 재차 기대할수 있을 정도다.
무궁화위성용 세트톱박스 개발업체들만도 LG,대우,현대,아남,대륭정밀,태광산업,롯데전자등대기업과 중견전문업체들이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상태이다.이들기업중에 수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있거나 실적을 갖추고있는 업체도 상당수에 달한다.
대기업중에서는 현대전자외에 LG전자,대우전자,삼성전자,삼성전기가 디지털세트톱박스를 수출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고 전문업체중에서는 대륭정밀과 기륭전자,신원인더스트리(舊지원산업),건인등이 개발및 판매실적을 나타내고있다.
최근 국내업체들중에서는 현대전자가 군계일학의 실적을 기록하고있다.현대전자는 지난 95년4월 디지털방송장비 개발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있는 미국의 TV/COM사를 1백% 인수하는 한편 MPEG-2디코더칩,네트접속 모듈개발을 전담하는 ODEUM사를 설립함으로써 디지털방송 송신 및 수신시스템에 대한 솔루션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초 미국 위성방송사업자인 알파스타의 공급권을 확보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유럽,아프라카,중동지역 3대유료서비스업체로 지난해말 프랑스의 카날 플러스에 인수된 네트홀드와 총3백60만대규모의 세트톱박스 공급권을 확보했다.또한 올해 4월에는중국 5개성에 디지털위성방송용 송수신장비를 공급한데 이어 세트톱박스 5만대를 선적하고있으며 5월에는 영국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인 BIB의 세트톱박스공급업자로 선정됐다.
특히 현대전자는 디지털위성방송에 대한 송신시스템과 수신시스템에 대한 솔루션을 동시에 확보한 상태이어서 앞으로도 상당한 실적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건인은 삼성물산의 판매망을 통해 해외시장개척에 나서 지난해 9월 네트홀드 공급권을 확보한 유럽통신장비 유통업체 갤럭시社와 2년반동안 92만대,3억달러 상당의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수출에 나서고있다.
또 대륭정밀은 미국의 프라임스타 공급권을 확보한 GI에 지난 95년부터 월6만대정도를 출하하는 한편 유럽용 모델의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계열사인 기륭전자도 올해부터 협력관계인사이언티픽 아틀란타(SA)에 2만여대를 납품했다.
신원인더스트리도 최근 프랑스의 아스톤사와 공동개발형식을 통해 프랑스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인 AB새트에 7천만달러상당의 물량을 9월부터 출하키로 했다.
이밖에 삼성전기는 지난 95년말 알파스타 공급권을 확보하고 제품 선적에 나서고있으며 앞으로 유럽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LG전자,대우전자,삼성전자도 수출모델개발 및 마킷팅작업을 지난 95년부터 추진해온 상태여서 조만간 가시적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디지털세트톱박스 시장선점을 위한 국내업체들의 최근의 움직임은 일단 가시적 전망이 밝다는것으로 요약된다.초기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함으로써 메이커 및 제품의 신뢰도를 확보한데다 SP(위성방송서비스공급업자)와의 연대관계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끊임없는 자체개발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한 노키아,필립스,그룬디히,톰슨,페이스,SA,GI 등 세계적인 전자업체와의 경쟁은 무의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디지털솔루션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전자업체들은 독자적인CAS(한정수신기능)기술의 확보는 어렵더라도 전용CPU,MPEG-2디코더칩,QPSK칩을 하나의 칩으로 압축할 수 있는 원칩화기술은 조기에 확보할수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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